서로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일까. 나이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신구 골프황제'가 새해 첫 대결을 벌였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타이거 우즈(38ㆍ미국)가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총상금 27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를 4개나 범하면서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우즈는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우즈와 동반라운드를 벌인 매킬로이는 샷 난조를 보였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잃었다. 3오버파 75타로 공동 71위에 그쳤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두 선수는 12번홀(파3)까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기선은 매킬로이가 잡았다. 매킬로이는 13번홀(파4)에서 4m짜리 버디를 잡았지만 우즈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첫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15번홀(파3)에서는 우즈가 반격에 나섰다. 버디를 잡은 우즈와 달리 매킬로이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간신이 3온에 성공한 뒤 2퍼트를 범해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우즈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사냥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 첫 번째 홀인 1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까먹었다. 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사냥해 언더파가 된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반면 전반을 1오버파로 마친 매킬로이는 2번홀 버디로 이븐파를 맞췄지만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8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한편 우즈와 전처인 엘린 노르데그렌(33ㆍ스웨덴)이 재결합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중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우즈가 엘린과 재결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엘린을 만나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며 다시 청혼했다"고 밝혔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엘린 역시 우즈의 이런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만 우즈가 다시 바람을 피울 경우 위자료를 3억5,만달러(약 3,700억원)를 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우즈가 최근 엘린의 집에 들러 부부 관계도 가졌다"며 재결합을 낙관했다.
우즈와 엘린은 2001년 만나 2004년 결혼했다. 2007년 딸 샘 알렉시스, 2009년에는 아들 찰리 액셀을 얻었다. 그러나 2009년 11월 우즈의 불륜 행각이 드러나면서 2010년 8월 이혼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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