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의 심장' 펩 과르디올라(41)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는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과르디올라 전 FC 바르셀로나 감독과 오는 7월부터 3년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반의 예상을 뒤엎은 반전이다. 지난해 6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물러난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 사령탑 복귀 의사를 밝혔고 유력한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첼시 등이 꼽혔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에이전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여러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선수 구성과 구단 조직을 고려할 때 뮌헨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으로 바이에른 뮌헨에'바르셀로나 축구 철학'이 덧입혀 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구단에 스페인식 축구가 어떻게 접목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카탈루냐에서 태어난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스타 양성소'로 불리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라 마시아'가 배출한 첫 번째 스타 플레이어다. 1990년대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지휘한 '바르셀로나 드림팀'의 핵심 멤버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던 그는 1991~92 유럽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번, 코파 델레이(국왕컵)에서 2번 등 2001년 팀을 떠날 때가지 16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현재 FC 바르셀로나의 핵심인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롤 모델'로 과르디올라 감독을 뽑고 있는 이유다.
이탈리아와 카타르, 멕시코 리그를 거친 과르디올라는 2005년 축구화를 벗었고 2007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의 최상위 단계인 B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의 길에 나섰다. 이후로 그는 현역 시절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눈부신 업적을 쌓으며 '세계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섰다.
2008년 프랑크 라이카르트 감독 후임으로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그는 감독 데뷔 시즌인 2008~0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레이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르며 스페인 클럽 최초의 '유럽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지휘봉을 반납할 때까지 4년 동안 무려 16개의 우승 트로피를 바르셀로나에 안겼다. 당대 최고 선수인 리오넬 메시(26)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운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최고 업적으로 꼽을 만 하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후 호나우지뉴, 데쿠 등 베테랑 스타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세르히오 부스케츠, 제라드 피케 등 신예들을 중용하는 과감한 변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은 그가 다음 시즌 어떤 혁신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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