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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대체 NEAT,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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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대체 NEAT, 시기상조"

입력
2013.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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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시험 보는 데만 2시간 걸려요. 말하기ㆍ쓰기뿐만 아니라 읽기ㆍ듣기 영역도 지도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요. 결국 사교육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죠.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으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영어 말하기ㆍ쓰기ㆍ듣기ㆍ읽기능력을 컴퓨터로 평가하는 NEAT로 2016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대해 서울 풍문여고 영어 교사 배재현(55)씨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소홀했던 말하기ㆍ쓰기 교육이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현장에서는 가르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다.

16일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초ㆍ중등 영어교육 현황 분석 연구'에 따르면, 초중고 영어교사 1,000명 중 206명(20.6%)이 "현재 본인의 역량으로 말하기ㆍ쓰기 영역을 포함한 NEAT 대비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영어사교육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지만, 정작 영어교사 5명 중 1명은 가르치기 힘들다는 것이다.

NEAT 교육ㆍ평가에 필요한 인력과 프로그램의 활용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는 중학교 112.7명, 고등학교 96.3명으로 면대면 말하기·쓰기 교육을 하기엔 과중했다. 수준별 영어 체험교육이 가능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곳은 중학교 50%, 고등학교 48.1%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2016학년도 수능 대체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학부모 1,000명 중 244명, 교사 1,000명 중 390명이 반대했고, 학생 5,271명 중 47.5%인 2,504명이 반대했다. 교사들은 취지와 반대로 "말하기ㆍ쓰기 관련 사교육비 부담이 증가할 것"(39.4%)이라는 이유를 들었고, 채점의 신뢰성 문제(15.6%), 대입 변별력 문제(12.4%), 지역ㆍ계층간 영어교육 격차의 심화(10.8%), 교사의 수업 부담 증가(7.7%) 등을 꼽았다. 수능 대체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ㆍ교사ㆍ전문가 모두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2019학년도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상민 의원은 "영어교사 5명 중 1명이 NEAT 교육이 어렵다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험이 도입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게 된다"며 "영어교육 환경의 정상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연구결과에 따라 수능 대체 시기를 2019학년도로 3년 늦추는 안을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 수능 대체 여부는 올 연말 결정될 예정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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