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바꾸는 일본의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회관계형서비스(SNS)와 블로그 등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면서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발단은 '바르게살기운동' 강원도협의회가 지난해 8월 강원도 지역에 '소니, 헬로키티, 아사히 등 8개 일본기업이 일본 우익단체를 후원하고 있으므로 구매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포스터를 부착하면서부터였습니다. 한 네티즌이 포스터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우익단체 후원 기업리스트가 시세이도, 다이소, 닌텐도, 캐논 등으로 확대되며 온라인상으로 확대 재생산 된 것이지요.
이 가운데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이 다케시마 운동에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지목됐구요. 관계사로는 유니클로, 아사히맥주 등이 후원기업으로 꼽혔습니다. 롯데 이외에 농심, 다이소 등도 우익단체 후원기업으로 거론됐지요.
논란이 확산되자 세븐일레븐은 홈페이지에 "세븐일레븐은 전세계 19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자국 또는 타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 어떤 정치적 행위나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띄웠습니다. 세븐일레븐은 미국기업인데 일본에서 사업을 확대했다는 이유로 일본기업으로 오해를 받아 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롯데의 합작 브랜드인 유니클로 역시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는 운동에 수익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은 유니클로와 일절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구요. 롯데아사히도 "아사히맥주가 일본의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라인 상에는 불매운동을 독촉하거나 사실 여부를 묻는 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최근 집권한 극우성향의 아베 총리와 집안간 교류로 어릴 적으로 친분을 다져왔다는 사실까지 소개되면서, 롯데는 더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일본에 비즈니스를 갖고 있고 일본지도층과 교분을 쌓아온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닌가. 하지만 극우활동을 지원한 일은 결코 없으며 더 이상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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