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첫 특사를 중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 중시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반면 중국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16일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주요국에 특사 파견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미국보다 중국에 먼저 특사를 파견하는 것으로 중국 중시 자세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또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 후 첫 외유 국가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두번째 방문국으로는 일본이 아닌 중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NHK는 “박근혜 당선인이 중국에 특사를 파견,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극우 산케이신문은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의 칼럼을 통해 한국의 중국 중시 움직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중국으로 환승하는 한국’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의외로 중국통”이라며 “한국의 정치와 외교가 약삭빠르게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과 달리 중국 언론들은 박 당선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박 당선인이 10일 장즈쥔(張志軍) 중국 특사의 예방을 받은 것과 관련해 “회견이 예정 시간을 넘도록 계속됐다”며 “중한관계를 중시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의향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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