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38대를 태운 서울 외발산동 버스차고지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6일 이 회사에서 해고된 버스기사에 의한 방화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화면 분석 결과 화재 발생 직전 버스차고지에 들어온 한 남성에 대해 영인운수 관계자들은 ‘지난해 해고된 전 버스기사 A(45)씨가 맞다’고 진술했다”며 “이에 A씨를 찾아가 임의동행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촬영된 화면이 어둡고, 화질도 좋지 않아 누구인지 식별이 어려울 정도여서 A씨를 용의자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화면에는 화재 직전 후드점퍼 모자를 쓰고 사고 현장을 지나가는 한 남성의 모습이 찍혔다. A씨는 지난해 무단 횡단하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를 내 해고된 뒤 수 차례 회사를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법원에 해고무효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휴대전화 통화목록 조회 및 위치추적을 위한 통신수사를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동으로 화재 현장에서 4시간30분 동안 2차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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