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4위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4ㆍ폴란드)가 올 시즌 연승 행진을 '11'로 늘렸다.
라드반스카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55위·루마니아)를 86분 만에 2-0(6-3 6-3)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이달 열린 WTA 투어 ASB클래식과 아피아 인터내셔널 등에서 정상에 오른 라드반스카는 호주오픈에서도 2승을 추가해 11연승을 달렸다. 또 연승을 거두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2005년 4월 프로로 전향한 라드반스카는 그 동안 WTA 우승컵을 12차례 들어올렸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윔블던 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호주오픈에서는 8강에만 3번(2008ㆍ2011ㆍ2012) 오른 것이 전부다.
이날 라드반스카는 자신의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연속으로 5게임을 내리 따내 분위기를 뒤집었다. 1세트를 선취한 라드반스카는 2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라드반스카는 경기 후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11연승을 할 줄은 나도 예상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드반스카는 32강에서 크세니야 페르바크(82위·카자흐스탄)-히더 왓슨(50위·영국) 승자와 맞붙는다.
또 다른 여자 단식 2회전에서는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위ㆍ러시아)가 도이 미사키(92위ㆍ일본)를 상대로 47분 만에 2-0(6-0 6-0) 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올가 푸츠코바(107위·러시아)와의 1회전에서도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쇄골 부상 탓에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벤트 경기와 올해 첫 대회로 참가할 예정이었던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도 출전하지 못한 샤라포바는 호주오픈에서 상쾌한 출발로 2008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대회 우승컵 탈환을 노린다. 샤라포바는 3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26위·미국)와 맞붙는다.
앙겔리케 케르버(5위·독일)는 루시에 흐라데츠카(51위·체코)를 2-0(6-3 6-1)으로 제압했다. 정지에(19위ㆍ중국)는 사만다 스토서(9위ㆍ호주)를 2-1(6-4 1-6 7-5)로 힘겹게 꺾었다.
남자 단식에서는 니콜라스 알마그로(11위ㆍ스페인)가 다니엘 히메노 트라베르(71위·스페인)를 3-0(6-4 6-1 6-2)으로 누르고 3회전에 올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