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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와 책이 5년 만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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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와 책이 5년 만에 만났다

입력
2013.01.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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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하는 연예프로그램이 5년만에 생긴다. 사회는 강호동이 맡고 인기 연예인들이 함께 나와 거든다.

22일 첫 방송될 KBS'달빛 프린스'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최강창민 용감한형제 정재형 탁재훈 등 5명이 고정 MC로 출연해 게스트와 함께 책을 소개한다. 잠시 방송을 떠났던 강호동의 KBS 첫 복귀작인 '달빛 프린스'는 매주 게스트가 한 권의 책을 직접 선정, 그 책에 따라 주제가 선정되는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된다. 게스트가 선정한 책에 따라서 사춘기나 재태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제작진은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준 책을 함께 읽고,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조금 더 생각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정도 방송됐던 MBC '느낌표'프로그램에서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가 있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책이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등 반향이 컸고, 독서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독자들이 특정 책만 찾는 등 독서편식 현상과 출판시장 왜곡 등의 여러 비판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그런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미리 출판계 인사들과 수 차례 만나 저작권이나 특정 책 홍보 등에 따른 문제들을 상의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출판계의 요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만든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16일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빛프린스'의 이예지 PD는 "출판업계에선 시장이 침체된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출판 시장에 힘이 되어 달라고 했다. 매주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만으로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책 선정은 게스트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제작진이나 출판계는 일절 관여치 않을 방침이다.

이 PD는 "강호동을 포함한 MC들은 책과 너무 안 어울리기 때문에 선정된 이들이다(웃음). 시청자들은 그래서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제가 책을 소재로 방송을 한다니 다들 안 어울린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너무 안 어울리니까 거기서 뭔가 묘한 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고, 탁재훈은 "책을 안읽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책 얘기를 한다면 더 흥미로울 듯하다"고 말을 이었다.

다섯 MC들은 게스트와 함께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토크의 정해진 룰에 따라 축적된 일정 금액을 매주 게스트가 선정한 기부단체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나누고 따뜻함을 나눈다는 컨셉트다. 첫번째 게스트는 이서진. 그가 들고 온 책은 황석영의 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조유빈 인턴기자 (중앙대 법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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