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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시즌 '애니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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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시즌 '애니 혈투'

입력
2013.01.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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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극장가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 또 다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애니메이션들끼리의 쟁투다.

17일 개봉하는 '몬스터 호텔'을 포함해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애니메이션은 '파이스토리' '잠베지아' 등 8편. 곧이어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을 필두로 '드래곤 헌터' '명탐정 코난' '부리도의 꿈' 등이 이달 중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2월에도 '눈의 여왕'을 비롯 7, 8편의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겨울 시즌에만 무려 20편 가량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것이다.

수년 전만해도 겨울 시즌의 애니메이션 편수는 5, 6편을 넘지 않았다. 2010년 12월~2011년 2월 10편으로 늘더니 지난 겨울시즌(2011~2012)엔 15편으로 확대됐고 이번엔 스무 편까지 이른 것이다. 지난 여름방학때는 10편 가량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이렇게 갑작스레 애니메이션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는 가족관객의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엄마들이 방학 때 아이들과 극장 가는 걸 1편도 부담스러워했는데 이젠 2,3편도 괜찮다며 지갑을 열고 있다. 재작년만 해도 할리우드에서 만든 큰 애니메이션들만 잘 되고, 작은 작품들은 20만 명 채우기도 힘들었는데 이젠 양상이 달라졌다.

또 다른 이유는 부가판권이다. 극장 수입 말고도 IPTV로의 판권이 크기 때문. IPTV 컨텐츠 시장은 크게 성인영화와 어린이영화로 양분되고 있다. 아이들의 특성 상 애니메이션은 여러 번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컨텐츠다. IPTV에선 애니메이션이 효자 상품이다.

영화 홍보대행사인 올댓시네마 김태주 실장은 "해외 영화 시장에서 한국 수입업자들이 애니메이션을 싹쓸이 해간다고 한다"며 "이번 겨울방학뿐 아니라 올해는 연중 많은 애니메이션이 상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더빙이다. 이젠 자막으로 된 애니메이션 찾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대부분의 작품이 더빙을 고수한다. 인기 아이돌이나 개그맨, 혹은 유명 배우 등 연예계 스타들이 애니메이션 더빙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파이 스토리'에선 김병만 남보라 류담이, '몬스터 호텔'은 정찬우 김태균 등 컬투가, '드래곤 헌터'는 김기리, '해양경찰 마르코'엔 이광수 송지효 등이 더빙을 맡았다.

더빙 출연진을 고를 땐 목소리 연기력보단 스타성이 중요하다.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고 어린 관객들의 호감과 흥미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들이 기존의 이미지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도 스타 더빙의 장점이다. 요즘은 스타들도 더빙 참여를 자랑스러워 한다. 인기 스타만 참여할 수 있는 게 더빙이라 그만큼 높은 인지도를 인정받을 수 있다. 영화사 입장에선 이런 연예인을 제작보고회나 인터뷰 등 홍보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스타를 모시면서 더빙 비용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영화 더빙에 들어가는 기술적인 비용은 대략 3,000만원 정도. 문제는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료다. 유재석 아이유 급은 출연료가 1억원 내외라고 전해진다. 작은 애니메이션은 작품 수입가격이 1억원 미만인 것도 많아, 영화보다 더빙 비용이 더 큰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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