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영진흥원 평가, 지난해 9곳 D→B~C등급 상향
울산지역 전통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장경영진흥원이 밝힌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 평가’ 결과 지난 2010년 경쟁력이 낮은 ‘D’등급이 18개로 주류였던 지역 전통시장이 지난해 평가에선 경쟁력이 높은 ‘B’등급이 4개,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C’등급도 5개나 되는 등 경쟁력을 갖춘 시장이 전체의 6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 평가 분석’은 시장경영진흥원이 2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시장별 상인조직, 상권매력도, 시설, 점포경영, 공동마케팅, 시장운영 등을 종합 평가해 분석한 자료다.
시는 시장경영진흥원의 이번 평가를 지자체의 시설현대화 노력과 문화ㆍ관광형시장 육성, 지역 대기업 등의 온누리상품권 사주기 운동 등의 값비싼 결실로 보고 있다.
시는 2001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착수, 지난해까지 지역 34개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총 934억원을 쏟아 부었다.
구ㆍ군별로 중구 ‘중앙전통시장’ 등 15개, 남구 ‘신정상가시장’ 등 9개, 동구 ‘동울산종합시장’ 등 5개, 북구 ‘호계공설시장’, 울주군은 ‘남창공설시장’ 등 5개가 그 대상이었다.
현재 중구 서동시장, 북구 호계시장, 울주군 언양공설시장엔 아케이드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도 중구 옥골시장 등 7개, 남구 야음상가시장 등 4개, 동구 남목시장 등 5개, 북구 호계공설시장 등 총 15개 시장에 국ㆍ시비 등 총 96억여원을 투입된다.
시는 시설 개선 외에도 상인대학 운영, 고객센터 설치,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고객이벤트, 특가판매, 온누리 상품권 사용, 신용카드 취급 수수료 인하(1.6~1.9%) 및 카드가맹점 확대 등의 경영혁신이 재래시장의 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시는 2009년부터 중구에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울산중앙상가활성화구역’(중앙전통시장 및 젊음의 거리 일대)을 선정, 지난해 말까지 총 83억원을 들여 큐빅광장과 문화의 거리 등을 조성했다.
특히 2000년 3월 문화ㆍ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울주군 ‘남창옹기종기시장’은 그 해 ‘우수시장’으로 선정돼 국비지원 등 총 20억원이 다시 투입돼 옹기제작 체험공간, 고객만남의 광장, 고객지원센터 조성 등 관광인프라가 덤으로 생겨 생기 넘치는 울산의 대표 5일장으로 탈바꿈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 활성화는 대기업 사업장이 많은 지역 여건이 압권이다. 지난해 지자체 등 관공서와 각 기업체가 온누리상품권 구매운동을 적극 전개한 결과 시 전체 구매 실적은 142억원, 회수 실적도 무려 150억원에 달했다.
금융지원도 시장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시는 지난해 미소금융 중앙재단으로부터 연리 4.5%의 저리자금 27억원을 지원받아 23개 시장에 돌렸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0년 남구 신정상가시장이 대통령표창, 같은 해 울주군 남창옹기종기시장이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받았고, 지난해엔 중소기업청이 처음 실시한 전통시장 활성화 기관 평가에서 울산시가 우수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현대화도 중요하지만 상인조직활성화, 공동마케팅, 친절한 고객응대노력, 카드결재 등 상인들의 자구 노력도 절실하다”며 “결국 시장의 주인은 상인이며, 고객은 왕이라는 자세전환을 가질 때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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