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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부진 여파… 애플, 내리막길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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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부진 여파… 애플, 내리막길 걷나

입력
2013.01.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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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고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CEO의 야심작이었던 아이폰5가 예상만큼 팔리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애플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새해 들어 아이폰5에 들어가는 LCD 주문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LCD를 공급하는 기업은 우리나라의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일본의 샤프와 저팬디스플레이 등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유력경제일간지인 와 미국의 은 애플이 1분기에 6,500만장의 LCD를 3사에서 주문할 예정이었으나 절반으로 축소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애플이 LCD 뿐 아니라 다른 부품들의 주문량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4일(현지시간) 501.75 달러까지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3.57% 떨어졌으며, 지난해 9월 702.10 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4개월여 만에 28%나 급락했다.

애플이 부품을 줄인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아이폰5의 판매 부진이라는 주장과 차기 제품을 위한 의도적 축소라는 주장 등이 맞서고 있으나 판매부진 쪽이 훨씬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인 UBS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5의 수요가 떨어지면서 생산량을 30% 가량 줄였다"고 전했고, JP모건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폰5의 부품 주문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5의 판매침체는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아이폰5 판매를 위해 일부 온라인 판매점들이 무려 60만원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출고가격이 81만원인 아이폰5 판매 가격이 1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과거 아이폰3GS나 아이폰4는 제 값을 다 주고도 물건을 받기 위해 1,2주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아이폰5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5의 후속작을 준비하면서 부품주문을 줄였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IT 분석업체 엔더스어낼러시스를 인용해 부품주문 감소가 애플 사업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애플이 2011년 아이폰4S를 출시한 후에도 똑같이 부품 주문을 줄였는데도 지난해 1분기 3,70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IT사이트인 티엠씨넷도 "애플이 다음 제품 준비를 위해 LCD 주문을 줄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애플은 부품 주문을 줄인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부품 주문 축소는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3%에서 3분기 14.6%로 떨어졌다"며 "그만큼 애플이 부품 주문을 줄였다는 사실은 판매 부진으로 볼 수 박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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