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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20대 약진… 女風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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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20대 약진… 女風은 잠잠

입력
2013.01.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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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상황이나 기업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투자의 판단을 돕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세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성들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20대 및 다양한 전공을 가진 연구원들은 늘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외국계 포함) 58곳의 애널리스트 1,469명 가운데 여성은 23.96%(352명)였다. 애널리스트 4명 중 1명이 여성이라는 수치는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10년 전 증권가 상황과 비교하면 여성 진출이 활발해진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5.66%에서 2010년 24.35%, 2011년 24.33%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30대 이상에서 크게 감소했다. 2009년 18.40%에 달하던 30대 여성 애널리스트의 비중은 2012년 12.66%까지 떨어졌고, 40대 이상 여성 애널리스트는 2.44%에서 1.29%로 줄었다. 여성 리서치센터장이 탄생되는 등 증권가 전반에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여성 애널리스트들의 규모는 점점 줄고 있는 것.

의 저자인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성 애널리스트는 직위를 중시해 일반 기업 등에 자리가 나도 주요 보직이 아니면 이동하지 않지만, 여성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전문성만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직종을 옮기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리서치센터는 구조조정 1순위 대상이었고 그 과정에서 몸값 높은 30대 이상 애널리스트들은 연봉이 대폭 깎이거나 직장을 관둬야 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애널리스트들은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면서도 남는 경우가 많았으나, 여성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보직에서 자유로워 전직이나 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도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평일에는 오전 5시15분에 일어나 오후 9시쯤 퇴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가운데 하루는 꼭 회사에 나오는 등 애널리스트들의 노동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자녀가 5, 6살쯤 돼 엄마를 찾는 30대 기혼 여성 애널리스트들은 엄마와 직업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애널리스트 가운데 20대 비중이 늘어난 현상도 눈길을 끈다. 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몸 값이 높은 시니어들이 줄어들고 신입 애널리스트들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2009년 6.38%에 불과하던 20대 애널리스트의 비중은 2012년 10.14%로 증가했다.

여전히 경제ㆍ경영 전공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전공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공은 학사 학위를 기준으로 건축학 국제관계학 동양사학 법학 소비자학 등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숫자만이 아니라 소비구조, 인구구조 변화 등 사회적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전공자들이 함께 일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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