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은퇴 후 필요한 연간 생활비는 한 가구당 5,000만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은퇴를 눈앞에 둔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준비가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서울대와 함께 연구한 은퇴준비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은퇴 후 희망생활 수준과 실제 은퇴준비 정도 간 괴리가 가장 큰 연령층은 50대로 나왔다. 50대의 은퇴소득 대체율(은퇴 후 실제로 예상되는 소득이 은퇴 직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인 반면 목표소득 대체율(은퇴 후 희망 생활비가 은퇴 직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9%로 나타나 은퇴준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소득 대체율과 목표소득 대체율의 수치가 일치하면 은퇴준비가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50대 다음으로 은퇴준비도가 낮은 연령은 20대(은퇴준비격차 14%포인트)였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경기침체에 따른 청년실업과 과도한 혼수마련 등의 부담으로 20대의 은퇴 준비 정도가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은퇴준비가 가장 잘 돼 있는 연령은 30대(11%포인트)였다. 직업별로는 사무직(8%포인트)이 가장 준비가 잘된 반면 판매직(27%포인트)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한국인의 은퇴 후 희망 생활수준과 실제 은퇴준비 수준 간 격차는 2년 전보다는 다소 줄었다. 작년 한국인의 목표소득 대체율은 61%로 2010년보다 1%포인트 감소했고 은퇴소득 대체율은 2년 전보다 1%포인트 상승한 43%로 집게 됐다.
한편 2012년 목표소득 대체율과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3.4%)을 감안할 때 은퇴 후 필요한 연간 생활비는 5,008만원으로 추산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은퇴준비격차가 가장 큰 50대가 미처 노후준비를 할 시간적, 경제적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한꺼번에 은퇴를 맞으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소득 독거노인, 하우스푸어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