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밀가루값 영향 적은데… 빵·과자값 '꼼수 인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밀가루값 영향 적은데… 빵·과자값 '꼼수 인상'?

입력
2013.01.15 12:05
0 0

빵값, 과자값 인상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제과ㆍ제빵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하려 하자, '꼼수 인상'을 둘러싼 소비자단체와 관련업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14일 밀가루 값 인상(약 8%)이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 가격인상 요인은 ▦식빵 1.76% ▦라면 0.92% ▦자장면 0.47%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밀가루값 인상으로 700원짜리 라면은 고작 6.4원, 1,590원짜리 식빵은 28원의 인상요인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상요인 자체가 극히 미미한 수준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빵ㆍ제과업체들은 밀가루 값이 오를 때마다 실제 인상요인 이상으로 값을 올려왔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장했다. 또 2008~2010년 국제 곡물가가 안정됐던 시기에는 밀가루 가격이 일부 내리기도 했지만, 과자나 빵류 가격은 인하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1년 이후 2년간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라면과 식빵, 스낵과자의 가격 상승률이 밀가루 가격인상률을 웃돌았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 같은 시민단체 주장에 제분업체들도 동조했다. 제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원맥(밀) 가격 인상분을 최소한만 반영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후방효과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별다른 인상요인이 없는데도, 제과ㆍ제빵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인상을 빌미 삼아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제과·제빵업체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 우리가 오로지 밀가루값 때문에 제품가격을 올린다고 했나. 다른 원재료비와 물류비, 포장비 등이 모두 올랐기 때문에 인상한 것인데 소비자단체와 제분업계가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면의 경우 밀가루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은 약 20%. 하지만 밀가루뿐 아니라 면을 튀길 때 쓰는 팜유, 스프첨가물, 포장지, 물류비 등이 다 올랐기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빵 업체들 역시 빵값을 올릴 때는 밀가루 이외에 우유, 계란, 설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물가억제시책으로 그 동안 가격을 제때 올리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많지만 정부의 정책에 동조하기 위해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동안 제때 올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제과, 제빵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밀가루 값 상승분을 넘어섰다는 것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20011년 4월 밀가루 가격이 9%안팎으로 오른 이후 제과업체들이 8~25%가량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과업체들은 특정 품목의 가격이 20%이상 올랐을 뿐 평균 가격은 7~9% 안팎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