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과 이승엽(37ㆍ삼성)이 '일본 타도'를 합창했다. 류 감독과 이승엽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둘은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답게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팀 전력이 약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단기전인 만큼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일본을 꺾겠다"고 입을 모았다.
류 감독이 선창했다. "일본의 최종 엔트리가 내일 나온다고 들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거 빠졌지만 자국 리그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기전은 결과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대만 전지훈련 때 선수들의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주위의 우려와 달리 28명의 대표팀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투구수에 제한이 있는 대회다. 마운드 운용이 관건이다"며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지만 일본 야구를 경험한 삼총사(이승엽ㆍ이대호ㆍ김태균)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승엽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은 "일본이라고 더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똑같은 적이다"면서도 "아직 최종 멤버를 못 봐서 (일본의 전력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집중력과 정신력, 하고자 하는 의욕이 더 생긴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회 대회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다. 전승을 하다가 일본에 져서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 아픔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 당시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되돌리겠다"며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대만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WBC 체제에 돌입한다. 12일부터 25일까지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합숙하고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키운다. 본선 1라운드는 3월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한국은 대만, 호주, 네덜란드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1,2위는 A조 1,2위가 유력한 일본·쿠바와 3월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4강 진출을 놓고 2라운드 승부에 나선다. 여기에서 2위 이내에 들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4강전을 치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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