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엥겔지수는 사상 최고치
배추 소비자가격이 작년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양배추 당근도 2배 이상 올랐다. 식탁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지수)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월 중순 배추 포기당 가격(소비자가격 기준)은 3,934원으로 전년 동기(1,257원) 대비 213%나 상승했다. 양배추와 당근 역시 전년 대비 kg당 각각 102.6%, 149.4%씩 급등한 4,934원, 6,2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무(82.8%), 대파(86.3%), 시금치(30.7%)도 올랐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최근 눈이 자주 내리고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생육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당근 대파 양배추 등은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작황마저 부진해 3~4월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탁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소득 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는 23.4%로 2004년 이래 가장 높았다. 하위 20% 계층과 전체 가구의 엥겔지수(15.5%)의 차이 역시 7.9%포인트로 최대치다. 올 겨울 채소류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고려하면 저소득ㆍ취약계층의 생계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식탁물가가 올라가면서 저소득층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신선식품의 가격 급등을 막으려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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