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둘째 주로 기억한다. 그 누구라도 통상 첫 질문은 본인이나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많으나, 이분은 특이하게도 한국도 아닌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된 질문부터 시작했다.
이에 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라고 물었더니 “만약 재선에 실패한다면 제가 할 일이 없어지게 되니 걱정이 되어서 여쭙습니다. 만약 재선에 실패한다면 한국으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미국에서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본인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기에 추측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아마도 이분은 미국 오바마 대선 캠프와 관련된 사람이거나 혹은 미국에서 그와 관련된 직장에 다니고 있는 듯 했다.
필자는 정치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동안 여러 사례를 지켜보니 해당 캠프가 승리하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패배한다면 그 타격이 만만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인데 그 중 그 캠프에 참여한 개개인들의 거취(去就) 문제 역시 적지 않은 사안이었다. 따라서, 이 분에게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던 것이다.
이에, 2012년 미국대선과 관련해서 기문(奇門)으로 설국하여 문방연괘(門方演卦)로 보니 다음과 같았다.
■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
遷都(천도)를 해도 좋을 만큼 吉(길)하다. 수도를 옮길 만큼 큰일을 해도 좋으며 백성들도 믿고 따르니 吉(길)한데 새로운 장소로 옮기면 분위기가 바뀌므로 득표에 더욱 좋으며
■ 미트 롬니 (Mitt Romney)
좋은 기회가 와서 상도 받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나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하여 태풍이 되어 나의 농사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것 같은 돌발사태가 나타나는데 그 내막을 들여다보니 3군데, 3명, 3Part의 믿었던 사람, 그룹이 반발하여 공격하는 바람에 받은 상을 도로 돌려줘야 하니 결국 흉(凶)이라.
위와 같으니, 필자는 당연히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고 이분에게도 그렇게 말해주었다. 이분은 반신반의(半信半疑) 하는 것 같았고 그날 그렇게 대화는 마무리가 되었다.
그 후 몇 달이 지나 언론을 통해 미국 대선 100일전이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누구든 미국 대선 결과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리빙앤조이 [미리보는 뉴스(바로가기)]에도 위 내용을 그대로 올려 놓았다.
그 당시, 미국 현지 여론에서는 박빙이긴 하나 롬니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보는 전망이 우세했고 심지어 금융권에서는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재정절벽 문제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즈음, 그러한 여러 상황들이 다소 불안해서였는지 년 초에 질문해왔던 그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판세가 그리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박빙이기 보다는 오히려 밀린다는 말도 돌고 있어요.”
필자는 년 초에 했던 말을 그대로 다시 말해주었다. “조금 더 기다려 보시지요. 분명히 이슈가 생길 텐데 첫 번째 키워드는, 태풍이요. 두 번째 키워드는 숫자 3에 해당되는 사안들 일 것 입니다. 결과는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합니다” 라고 했고 '리빙앤조이' 게시판을 보라고도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 이 후, 언론에서 비춰진 롬니 후보의 활약은 오히려 더욱 돋보였고 심지어 롬니의 당선을 점치는 사례도 늘어났다. 그렇게 판세가 롬니 쪽으로 가는 것으로 굳혀지는 듯 했으나, 결국 기적은 일어났다.
2012년 10월말 초대형 태풍 '샌디'가 미국 동북부를 강타했는데 오히려 이러한 악재에서 구호 대책을 지휘하는 오바마의 리더쉽을 제대로 보여준 계기가 되어 국민들은 큰 지지를 보내게 되었고, 첫 번째 TV토론에서 밀렸던 오바마는 두 번째 토론에 이어 세 번째 토론에서 롬니의 상승세를 성공적으로 차단하게 되어 결국 재선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 당시, 오바마 캠프에서는 미국 내 실업률은 분명 개선되었고 실제로 각 종 지표를 통해 발표된 내용을 보면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고 하면서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면 더욱 실업률은 낮출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런데 이러한 공언(公言)은 최소한 공언(空言)은 아닐 것으로 기대해도 되겠는데, 백수(白手)가 될 걱정을 했던 어느 한 사람의 고민이 말끔히 해결되었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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