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4일 논란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질과 보 등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를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인수위 정무분과 주관으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벌인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수질, 홍수·가뭄 관리에서 복합적 문제가 확인됐고, 보의 균열과 보 하단의 세굴 현상도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원들은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원이 이명박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할 경우에는 신구 정권 간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4대강 사업을 검증할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달 16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 "위원회 등을 구성해 잘못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수위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도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4대강 문제는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2010년과 2011년 벌인 4대강 사업에 대한 1차 감사에서 공사비 5,119억이 낭비될 우려가 있으나 사업 타당성 등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실시한 이번 감사에서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감사원 관계자는 "1차 감사 때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세밀한 조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조만간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감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더욱 확산될 소지도 있다. 감사원은 또 정부 부처의 불필요한 예산 낭비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계획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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