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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엔젤투자 붐'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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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엔젤투자 붐' 일어날까

입력
2013.01.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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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육성 공약 실현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벤처투자 활성화를 강조함에 따라 제2의 엔젤투자 붐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청년 기업인의 창업을 도와주는 엔젤투자는 2000년대 초 벤처버블 붕괴 이후 몰락한 상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엔젤투자 활성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엔젤투자란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개인과 기업을 발굴해 초기 자금부터 투자ㆍ육성하는 것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어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이를 적극 활성화하려 하고 있다. 16일로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인수위 업무보고에는 2017년까지 엔젤투자를 위한 매칭펀드(엔젤투자를 하면 1대1로 정부에서 함께 투자하는 펀드) 규모를 2,500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벤처투자를 활성화해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박 당선인이 주장해온 만큼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와 금융 지원 확대 등의 인센티브 마련이 논의될 예정이다.

시장 반응도 적극적이다. 엔젤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개설한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한 엔젤투자회원수가 지난해는 700~8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미 2,500명을 넘어섰으며, 2017년에는 7,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엔젤투자 규모는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 5,493억원에 달했으나 2011년 296억원에 머물 정도로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한국엔젤투자협회 관계자는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일부 벤처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투자금을 제때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갖춰지지 않아 벤처기업이 몰락하면서 엔젤투자도 함께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며 "미국에서도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수많은 엔젤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으나,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 현재 32만명의 엔젤투자자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현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의 규모가 막대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늘고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면 다시 엔젤투자 붐이 급속히 일어날 수 있다"며 "이때 과거처럼 묻지마식 투자가 시장을 혼탁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점검장치와 규제가 미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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