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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전거 '뚝딱' …새 자전거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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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전거 '뚝딱' …새 자전거 만들어요"

입력
2013.01.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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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착한 사람입니다.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일이죠. 기름을 쓰지 않으니 환경오염이 없고, 자연스레 운동이 돼 건강이 좋아지니 일석이조의 교통수단이죠.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에 자전거타기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김구태(34) 포항시 바이크하우스 사업단 실장은 "자전거는 마을을 열어주는 희망"이라며 폐자전거 수거 및 재생을 통한 자원재활용과 자전거타기의 생활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크하우스사업단은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의 자활근로사업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버린 자전거나 방치 자전거 등을 수리한 뒤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무료로 기증하는 자활센터다. 포항바이크하우스사업단은 자활기금과 자활근로사업비를 재원으로 서민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뛰고 있다. 사업단은 자전거수리 기술을 가진 주민들은 낡은 자전거의 녹을 제거한 뒤 도색을 하고, 필요한 경우 부품을 교체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못쓰는 자전거를 '괜찮은' 자전거로 탈바꿈시킨다. 이렇게 재생한 자전거는 지역사회의 저소득층이나 사회복지기관 등에 무료로 기증하기도 한다.

김 실장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 스쳐 지나가거나 아예 볼 수 없던 도로변 풍경을 몸으로 느낄 수 있죠. 마음이 동하면 언제든지 멈춰 서서 깊이 음미할 수 있고, 그 길의 표정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자전거는 마음을 열어주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자전거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자전거 애호가를 넘어 마니아급이다. 남들처럼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배웠고, 바이크하우스사업단 일을 하게 되면서 자전거 전도사의 길을 걷게 됐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아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전거의 좋은 점을 얘기 한다.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제일'을 빠뜨리지 않는다.

사업단 참여 주민은 10여명. 시작 첫해인 2011년 사단법인 스포츠프로그램개발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기술력 향상에 돌입했다. 이는 머지 않아 성과를 냈다. 10여명 모두 자전거 정비사 2급 기능사자격을 취득했다.

지역 내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공공기관 등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고철이 될 뻔한 자전거를 새거나 마찬가지로 재생해 낸다. 또 복지관 등 읍ㆍ면ㆍ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아 무상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220여대를 무상으로 나눠줬고, 190대를 저렴하게 판매했다. 또 450건의 출장수리 실적도 올렸다.

그는 "올해는 저소득계층 배분사업과 자전거타기 시민의식 확산운동,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수익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유형별 사회복지설과 연계하여 자전거 무상공급을 확대하고 전 시민 자전거 타기 확산의 일환으로 무상점검과 각종행사홍보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업단 참여 주민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자전거 기술력도 확보하고, 다양한 상품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감사도시 포항 2013 영일만 르네상스를 향하여'라는 포항시 슬로건에 맞춰 두 바퀴에 꿈과 희망을 싣고 행복한 도시 포항 만들기에 엔진이 되겠습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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