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석재)는 현대캐피탈 서버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로 신모(3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11년 1월 공범 정모(38ㆍ수배 중)씨의 제안을 받고 필리핀의 한 커피점에서 자신의 노트북으로 홍콩과 일본 서버를 거쳐 현대캐피탈 서버에 접속한 뒤 해킹 프로그램인 '웹셸'(webshell)을 설치한 혐의다. 고졸인 신씨는 책과 인터넷으로 해킹을 배웠으며, 1시간30분만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경로를 알아낸 뒤 정씨에게 이를 알려준 대가로 37만 필리핀 페소(한화 약 1,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와 대부중개업자 등은 이후 국내 PC방 등지에서 현대캐피탈 서버에 4만4,973차례나 무단 접속해 약 148만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주요 통신업체, 포털사이트 등의 정보를 빼낸 혐의도 받고 있는 신씨는 인터폴의 적색 수배 대상에 올랐다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공범 허모(42)씨 등 3명은 앞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필리핀에서 달아난 정씨는 수배 중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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