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성냥개비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얼마 전만 해도 흔히 수학의 소재로 활용돼 왔다. '성냥개비 모형'으로 찾아보면 저렴하게 비슷한 교구를 구할 수 있다. 성냥개비를 활용한 수학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성냥개비로 숫자를 만들어 본다. 굳이 디지털 숫자를 보고 따라 만들 필요가 없다. 아이 스스로 표현하도록 한 뒤 디지털 숫자를 관찰해 보도록 하면 된다.
둘째, 등식의 원리를 알면 숫자에 +, -, =를 사용해 직접 식을 만들어 보게 한다. 연필로 글씨를 쓰면서 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어보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연필로 쓰는 것과 분명 다르다.
셋째, 세모 네모 등 기본 도형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변과 각에 대한 개념을 익힌다.
초등 2학년 정도가 되면 수학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 수 있다. 넷째로 해 볼 수 있는 것이 잘못된 식 고치기다. 에서 성냥개비 한 개만 옮겨 올바른 식으로 고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성냥개비 한 개를 옮기면 숫자나 기호 중 한 개 또는 두 개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숫자 한 개는 변하지 않는다. 5나 3을 불변으로 놓고선 맞는 답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 6이 변하지 않는다고 할 때 답이 두 개 나온다. 5를 3으로 바꾸거나 +를 -로 만들고 5를 9로 바꾸면 옳은 식이 된다.
이 활동은 엄마, 아빠는 물론 아이도 쉽게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예상과 확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힘이 키워진다. 어떻게 해결책을 찾았는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번째는 도형 바꾸기다. 에서 성냥개비 2개를 옮겨서 5개 정사각형을 4개로 만들어 보자. 대부분 예상과 확인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겠지만 쉽지 않다. 성냥개비의 개수를 세어 보자. 모두 16개의 성냥개비로 정사각형 4개를 만들려면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 윗줄 가운데 사각형의 윗변 성냥개비와 아랫줄 왼쪽 사각형의 아랫변 성냥개비를 들어내 아랫줄 왼쪽 사각형 왼편에 사각형을 만들면 된다.
천종현 소마사고력수학연구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