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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前장관, 헤이글 구하기

입력
2013.01.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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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는 10년 가까이 대립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양측은 이번에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를 놓고 격돌했다. 파월은 네오콘이 헤이글 인준 반대를 명분으로 다시 집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13일 NBC방송에 출연해 헤이글이 '최고 적임자'라고 옹호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을 자제하는 파월이 유독 네오콘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 재연된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진영에 네오콘이 모여들자 파월은 "롬니의 외교정책이 강성으로 흐른다"며 네오콘을 조준했다.

파월과 네오콘의 갈등은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 때의 악연에서 비롯됐다. 2001년 부시 1기 국무장관에 올랐던 파월은 군인 출신이면서 전쟁은 외교적 노력을 다한 뒤의 최후선택이어야 한다는 온건보수 노선을 택했다. 그러나 무력을 선호하는 네오콘의 견제로 결국 사임한 파월은 이후 네오콘의 비판자를 자처했다.

헤이글에 대한 파월과 네오콘의 찬반 논리는 대조적이다. 파월은 "헤이글의 의회 인준을 확신한다"며 "그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했다. 2006년 "유대인 로비가 워싱턴 정가를 위협한다"는 헤이글의 문제 발언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지지자가 이스라엘 정부의 모든 행동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파월은 또 "헤이글은 필요하면 전쟁을 피하지 않겠지만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네오콘은 헤이글의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태도와 이란에 대한 온건한 접근을 문제삼고 있다. 헤이글의 신중한 지정학적 접근이 세계에 미국의 위약함을 알리는 위험한 신호라는 것이다. 네오콘을 대변하는 잡지인 위클리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털 편집장은 공화당에 "헤이글의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인시절 헤이글의 계급은 병장, 파월은 4성 장군이었다. 장군의 병장 구하기가 성공할지, 아니면 네오콘의 공세가 승리할지 주목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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