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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리소설의 여왕 콘웰 '낭비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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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리소설의 여왕 콘웰 '낭비의 여왕'

입력
2013.01.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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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에 비견되는 미국 추리소설의 여왕 퍼트리샤 콘웰(57ㆍ사진)이 심한 낭비벽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재산을 관리하던 자산운용 회사를 상대로 콘웰이 소송을 냈는데, 재판 과정에서 그의 사적인 씀씀이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승소 여부와 상관없이 체면을 구긴 것이다

9일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콘웰은 자산운용사 앤친 블록 앤드 앤친이 재산 관리를 게을리하고 자신과 맺은 계약을 위반했다면서 최근 보스턴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콘웰은 "앤친과 4년간 자산관리 계약을 맺는 동안 인세 수입 등으로 수천만달러를 벌었음에도 남은 자산이 1,300만달러(137억원)에 불과하다"며 "앤친이 상당액을 유용했다"고 주장한다. 1,300만달러는 콘웰의 1년 수입에 불과하다.

그러나 앤친 측은 8일 변론에서 "콘웰의 과한 씀씀이 때문에 돈이 부족한 것일 뿐 앤친이 유용한 금액은 한 푼도 없다"고 맞섰다. 앤친 측 제임스 캠벨 변호사는 "그 돈이 다 어디로 갔겠느냐"며 "콘웰과 남편이 다 써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심원들에게 "이 사건에는 (콘웰의) 소비습관과 충동구매가 관련돼 있음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앤친 측 주장에 따르면 보스턴 근교 콩코드에 사는 콘웰은 뉴욕 시내에 월 임대료 4만달러(4,224만원)인 초호화 아파트를 빌렸고, 개인 항공기를 이용하는데 한번에 500만달러(52억8,000만원)를 지불했다. 콩코드 자택을 사는 데도 1,100만달러(116억원)를 썼다. 이외에도 콘웰은 자가용 헬리콥터를 보유하면서 이를 조종할 파일럿까지 따로 두고 있다.

일간지 샬럿 옵서버의 기자 출신인 콘웰은 1990년 법의학 소설 을 출간해 주목을 받았고, 가상의 여성 법의학자 케이 스카페타를 주인공으로 한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를 잇달아 펴내며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콘웰은 경찰서 출입기자 시절 수백차례 부검에 참여한 실전 경험을 활용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스릴러물을 집필해 왔다. 그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 방문한 적도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책은 1억부가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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