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움직임에 대해 국민연금에 이어 소액주주들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14일 소액주주 인터넷 커뮤니티 '네비스탁'은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계획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배권만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주주총회에서 반대의사를 밝히기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대리의결권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비스탁은 지분 5%를 확보해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반대 의견을 표명할 계획이다. 앞서 동아제약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난달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전환계획을 내놓았다. 기존의 동아제약을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이하 홀딩스)와 그 아래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분할하고, 홀딩스 아래에 '동아제약'이라는 새로운 비상장법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주회사 아래 두 개의 자회사를 두는 것으로 동아에스티는 전문약 사업,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약 사업을 맡게 된다.
소액주주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회사의 '캐시 카우'인 박카스 및 일반의약품 사업을 비상장회사로 지주회사 아래 남긴다는 점. 이들은 동아제약 분할 후 각 기업의 가치는 분할 전 가치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게 되는 반면 최대주주 일가의 영향력은 커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동아제약 지분구조는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14.64%(우선주 포함) ▦외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9.91% ▦국민연금 9.39% ▦한미약품 8.71% ▦오츠카 7.92% ▦녹십자 4.2% 등이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주식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지주회사 전환을 막기 위해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동아제약, GSK, 한미사이언스 등 주요 주주들도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