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꿈을 이루어 나가고 싶습니다."
주원홍(57ㆍ사진) 전 삼성증권 테니스팀 감독이 제26대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언문에 이렇게 밝혔다. 그가 밝힌 한국 테니스의 꿈은 우리 선수들의 4대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이다. 주 전감독은 실제 삼성증권 감독 시절 박성희와 이형택, 조윤정을 메이저대회 본선으로 진출시킨 지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전문 경기인 출신인 주 전감독은 현재 한국테니스 지도자협회장과 실업테니스연맹 부회장,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또 국내유일 테니스 잡지인 테니스코리아를 창간해 21년째 발행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 전 감독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9세때 테니스협회 홍보이사를 맡는 등 40년 가까운 세월을 선수와 감독 등 테니스와 인연을 맺고 있다. 제가 가장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분야가 테니스"라며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이 남은 애정과 열정을 모두 쏟아 부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협회 출연금 5억원도 약속했다.
주 전감독은 이어 "세계랭킹 100위내 선수를 길러내야 메이저대회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프로리그 창설과 전임 지도자제 도입, 우수선수 지원,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대회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특히 스포츠토토 기금 조성과 지역별 실내코트 건립 등 테니스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한국 테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30일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되는 차기 테니스협회장은 17일 이사회에서 후보등록 공고를 거친 뒤 23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조동길(58) 한솔그룹 회장이 9년째 수장을 맡아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 전 감독은 "조회장께서 최근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며 "평생을 경기인으로 살아온 경험과 자산을 바탕으로 널리 인재를 구해 한국 테니스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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