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50)가 커밍아웃했다.
포스터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인 '세실 B. 드밀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랑스럽게 말하겠다. 나는 독신이다. 다시 말해 동성애자다"고 말한 뒤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이미 커밍아웃을 몇 천년 전 석기시대에 했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이어 "어릴 때부터 유명인이라면 평생을 진실하고 정직하고 정상으로 살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싸워야 한다"며 "그래서 사생활을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해 그 동안 동성애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영화 '써머스비'로 인연을 맺은 영화 제작자이자 그의 파트너였던 시드니 버나드를 가리키며 "내가 사랑한 전 파트너이자 평생의 영혼 자매"라고 소개했다.
사실 포스터는 그간 끊임없이 동성애 의혹에 휘말려왔으나, 그것과 관련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었다. 이번 발언을 통해 그간의 의혹은 풀린 셈이다.
예일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포스터는 할리우드 대표 지성파 배우로 1969년 아역배우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영화 '피고인'과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영화 '꼬마 천재 테이트', '홈 포 더 할리데이', '비버' 등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