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에 출전해 엄청난 기록을 쏟아내면서 우승까지 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새내기 러셀 헨리(미국)는 소니 오픈(총상금 560만달러)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헨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 클럽(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24언더파 256타(63-63-67-63)로 정상에 올랐다. 2위는 21언더파 259타를 적어낸 팀 클락(남아공)이다.
헨리는 이번 대회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린 적중율 83.3%에 버디 26개, 50개홀 연속 노보기를 기록했다.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는 339야드의 장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2부 투어인 웹닷컴에서 2승을 거둬 상금랭킹 3위로 올해 PGA 무대에 입성한 헨리는 첫 대회에서 갖가지 기록을 작성했다.
1주 전 조지아대를 졸업한 만 23세의 헨리는 2001년 개럿 윌리스(미국) 이후 13년 만에 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그는 PGA 투어 72홀에서 역대 두 번째의 좋은 스코어로 우승했다. 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은 200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미국)가 세운 26언더파 254타다.
또 헨리는 2001년 브래드 팩슨(미국)이 작성한 소니오픈 72홀 최저타 기록(20언더파 260타)도 4타나 줄였다. 헨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3년 시드와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따냈다.
헨리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골프를 한 뒤 가장 힘든 경기였지만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었다"면서 "내 꿈인 마스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전 우승을 노렸던 뉴질랜드 동포 이진명(23)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0위(11언더파 269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26위(10언더파 270타), 재미동포 존 허(23)는 공동 31위(9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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