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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1> 기문(奇門)을 소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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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1> 기문(奇門)을 소개하며

입력
2013.01.1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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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어느 날, 역학(易學)을 공부하고 있다는 어떤 분에게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그분의 말씀인즉,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의 경기와 결승전 승패를 모두 맞춘 '파울'이라는 문어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예지를 했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문어보다도 예측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역학(易學)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무척이나 자존심 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그가 필자에게 공개석상을 통해 신문지상에 나오는 주요한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 그 과정과 결과를 미리 예측 해보는 것이 어떠한지 제안해 왔다. 그 제안을 받은 필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하자는 동의(同意)의 답신을 보냈다.

가끔 언론을 통해 본인이 대통령 당선을 예견했었다거나, 국가의 주요한 사건 등을 예견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는데 '천기누설(天機漏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지나치게 모호한 표현으로 말했거나, 검증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글이나 영상으로 예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필자는 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후, 공개게시판에서 주요한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 기문(奇門)이라는 학문을 통해 하나씩 예견을 하기 시작했는데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안철수, 문재인 단일화 결렬'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선' 'MC몽 재판 결과'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관련' '씨앤케이인터 주식 관련' '윈도우8 출시 후 시장 반응' 등 당시 주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예견의 글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원래 의도와 달리, 필자만 그 공개게시판에 계속 글을 남기고 있었고 제안한 사람의 글은 보기가 어려워졌기에 그치려고 했었으나 우연히 '리빙앤조이'와 인연이 닿아 '미리보는 경제'에서는 주식현황을 '미리보는 뉴스'에서는 미래의 사안에 대해 아직도 예견을 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어깨가 몹시 무겁기도 하다.

필자가 구현하는 기문(奇門)이라는 학문은 '사주명리학', '자미두수'와 달리 굳이 생년월일시간을 통하여 사주(四柱)를 모르더라도 지구상의 그 어느 국가라도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 알 수 있고, 어느 국가의 국운(國運)이 어떤지도 알 수 있으며, 기업체의 주가(株價)도 예측할 수 있고, 새로운 사업의 승패나 투자해서 이익이 날지 손해가 날지도 미리 알 수 있는 등 가히 역학(易學)의 제왕이라 불릴 만 하다.

다만, 기문(奇門)이라는 학문 자체가 몹시도 폐쇄적이고 기문(奇門)을 공부하는 사람의 성향조차 그것과 비슷하여 대체로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고, 사회성도 없는 편인데다가 학문의 계승조차도 노(老)스승이 죽기 직전에야 단 한 명의 제자에게만 전수하기 때문에 과연 그 폐쇄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한데, 오행(五行)의 갑(甲)을 숨긴다 하여 둔갑(遁甲)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학문 자체도 몹시 까다롭고 어려워서 공부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웬만큼 도통(道通)하지 않으면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학문이라 하겠다.

기문(奇門)이라는 학문은 기문둔갑(奇門遁甲)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 고대에 병서(兵書)로 연구되었던 학문으로써 그 종류가 분야별로 각각 달라, 대략 6~7종으로 구별되는데 용회수(龍會秀) 이윤영 선생의 구별법에 의하면,

1, 홍기(洪奇)로써 천문의 이치와 작농(作農)의 풍흉(豊凶)과 민생의 연년(年年)위안(慰安)을 기점으로 연구한 학설.

2, 연기(煙奇)로써 인사와 지리의 택일(擇日)을 위주로 연구한 학설.

3, 노기(蘆奇)로써 기정진(奇正鎭) 先生이 홍기(洪奇)에서 미완숙한 분야를 나름대로 보완, 연구하여 당년 일년간의 신수국(身數局)을 재조명한 학설.

4. 문기(文奇)로써 인명과 사주(四柱)의 길흉(吉凶)과 세세(歲歲)운수를 각별히 연구한 학설

5. 신기(神奇)로써 구재(救財) 방법과 축지법, 조화술을 연구하는 도술(道術)

6. 제기(諸奇)로써 중국(中國) 고대(古代) 촉나라의 제갈공명(諸葛孔明)의 모든 병법(兵法)을 다룬 학설

등으로 구별되는데 이 중, 한국에서는 홍기(洪奇)와 연기(煙奇)를 결합한 홍연기문(洪煙奇門)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필자는 용회수(龍會秀)선생이 1988년에 발표하신 문기(文奇)를 연구하고 있다.

필자는 전형적인 재야(在野)의 기문(奇門) 술사였으므로 이렇게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2012년도 임진(壬辰)년에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리빙앤조이'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으니 이 또한 운명(運命)으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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