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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가 경제 침체 부풀렸다" 그리스 기자 5명에 테러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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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가 경제 침체 부풀렸다" 그리스 기자 5명에 테러 시도

입력
2013.0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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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언론인들이 폭탄공격을 받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랜 경제침체로 쌓인 분노가 폭발하면서 화살이 언론을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새벽 아테네에 거주하는 언론인 5명의 자택 입구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12일 보도했다. 공격을 받은 언론인들 중에는 반관영 아테네뉴스통신(ANA) 편집자와 한때 기자였다가 현재는 정부기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사람도 포함됐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은 가스통 등을 이용해 만든 폭발물을 건물 입구에 설치했다. 이날 공격으로 주택 현관 등이 손상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건 후 '무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무정부주의 단체는 인터넷에 성명서를 올려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언론사가 경제위기를 지나치게 부각시킴으로써 정부와 국제채권단이 주도하는 긴축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디어가 "(국가가 처한) 상황을 왜곡해 (국민을) 압박하고 있다"며 "사회를 멋대로 주무르는 주범들"이라고 비난했다.

전세계 언론인들의 모임인 '국경없는기자회(RWB)'는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RWB는 "이번 사건은 기자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자들이 경제위기를 분석했다는 이유만으로 분노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그리스기자연합에 따르면 그리스 경찰은 10일 아테네 빌라 아말리아에서 체포한 불법거주자들의 재판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수시간 동안 저지했다. 경찰은 기자들을 막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날 민영 라디오 '리얼FM'에는 50여명이 방송사에 들이닥쳐 불법거주자들을 지지하는 인터뷰를 담은 테이프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탐사보도 전문잡지 핫독이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개설한 고위층 2,0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가 발행인 코스타스 박세바니스가 개인정보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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