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에 대한 감시 강화 차원에서 폐쇄회로(CC) TV 수만 대를 중국에서 매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세 당국이 올해 공개한 북-중 간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미화 166만 달러(한화 17억5,000만원)를 들여 총 1만6,420대의 CCTV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만2,987대와 2만2,118대, 2009년에는 4만465대를 수입하는 등 매년 수만대의 CCTV를 사들이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CCTV의 대량 수입은 군이나 행정 당국의 일반적 경비 업무를 위한 목적일 수도 있지만 북중 국경 등의 탈북자 감시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북한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탈북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북중 접경지대의 주요 탈북 루트에 대해 경비 요원들의 근무 형태를 기존 초소 위주 경계에서 24시간 순찰 및 잠복 근무로 바꾸는 것은 물론 철조망과 CCTV 등 탈북 방지 시설을 대거 보강했다.
실제 탈북자 수는 2009년 2,91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0년 2401명, 2011년 2,706명, 2012년 1,508명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09년 탈북자가 급증하자 북한이 CCTV 등의 장비를 대폭 증설하면서 감시를 강화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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