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이들 꿈 비춰 줄 반딧불 교실을 지켜주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이들 꿈 비춰 줄 반딧불 교실을 지켜주세요"

입력
2013.01.13 17:31
0 0

"청소년들이 대학생 언니, 누나들과 함께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반딧불 교실을 지켜주세요."

주민들의 제안으로 저소득층과 한 부모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인천 연수구 청학동의 공부방 '반딧불 교실'이 불과 1년 만에 그 불이 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연수구의회에서 올해 관련 예산 2,760만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반딧불 교실은 아동복지시설인 '돌봄과 배움의 공동체 늘푸른교실'에서 연수구로부터 위탁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운영돼왔다. 공부방과 가까운 청학동 옥련동 연수1동에 사는 청소년 30~40여명이 많게는 일주일에 4번 정도 찾아와 방과 후 수업을 받았다. 청소년 인식 개선을 위한 축제나 여름 캠프에도 참여했다. 인천대와 인하대 학생 30여명은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 공부를 도와주고 진로와 고민 상담까지 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퇴직 교사나 주민들도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반딧불 교실은 그 동안 비좁은 어린이도서관을 빌려 수업해야 하는 공간확보 문제를 올해 해소하고,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수업과목도 추가 개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수구의회가 "청소년들의 이용이 저조하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당장 수업도 중단됐다. 연수구는 지난해 말 올해 예산안 심사에서 65세 이상 노인 독감 예방 접종비 1억2,000만원과 청소년 동아리방 운영비 1억원 등 복지와 주민참여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다. 연수구의회는 앞서 민주통합당 소속 고남석 구청장과 새누리당 의원들간의 첨예한 갈등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딧불 교실 청소년과 대학생, 학부모, 교사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지난 11일 연수구의회에서 삭감된 예산 부활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반딧불교실 김흥섭 교사는 13일 "학원비 걱정 없이 공부하던 청소년과 학부모, 진지하게 나눔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당장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청소년들이 가까운 곳에서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게 예산삭감 결정이 철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