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경남 창원 남산동 두산인프라코어 연구개발(R&D) 센터. '드림스쿨' 1기 수료식에 참석한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장에 전시된 '드림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청소년 115명이 직접 제작한 드림뉴스에는 한 해 동안 드림스쿨 활동을 통해 키워온 꿈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드림스쿨은 말 그대로 꿈을 찾는 학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월부터 사회복지법인인 월드비전과 함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 탓에 진로를 탐색하는데 곤란을 겪는 중학교 1ㆍ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전문 멘토와 만남을 주선하고 직업 체험, 여름방학 캠프 등 적성을 찾아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비돼 있다.
드림스쿨 수료식은 지난 1년 간 드림스쿨 공동체 안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서로의 꿈을 나누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용성 총괄 CEO는 "꿈에는 수료식이 없다. 청소년 여러분들의 꿈이 커가는 것을 표정에서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간호사를 꿈꾸는 우지수(14)양은 "내게 꿈은 닿을 듯 말듯한 신기루와 같았다"며 "하지만 1년 동안 드림스쿨 과정에 참여하며 간호사들을 직접 만나보고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니 보다 확고한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기뻐했다.
드림스쿨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인천 군산 창원 등 4개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 청소년들의 꿈 찾기 프로젝트에 동반자가 되어 준다. 회사는 월 1회 멘토와 멘티가 교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 만남에는 임직원 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도 든든한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TV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만든 김진만 프로듀서(PD),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울랄라세션'의 멤버 임윤택씨, 독도지킴이 서경덕 교수 등이 꿈 전도사로 참여했다.
"학교 다닐 때 고시를 준비했는데 문득 내가 이 일에 가슴이 뛰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꿈을 찾아 헤매는 일은 사치가 아닌 즐거운 고통"(김진만 PD) "꿈이란 생각하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멋진 일"(양학선 선수) "우리의 공연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합숙생활 중에도 가장 적게 자고, 가장 많이 연습했다"(가수 임윤택)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는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줬다. 드림스쿨 멘티 한소영(14)양은 "정해진 목표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좋은 경험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드림스쿨 1기의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도 2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두산인프라코어의 사회공헌은 미래 세대를 향해 있다.
드림스쿨 외에 2008년부터 엔지니어 출신 직원들의 재능을 활용해 전문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주니어 공학교실'이 대표적이다. 두산기술원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청소년들에게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거나 어렵기만 한 공학 원리를 실험을 통해 쉽게 알려준다. 과학적 원리를 응용한 실험ㆍ실습 위주의 수업은 큰 호응을 얻어 연 6회 진행하던 수업 횟수를 2009년부터 8회로 늘렸다.
해외에선 2001년부터 중국에서 진행 중인 '희망소학교'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식 표현을 빌리면 교육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국 내 낙후지역에 학교를 지어주는 희망공정 운동이다. 지난해까지 총 985만위안(약 17억원)을 투입, 21개 성과 자치구에 두산인프라코어 이름으로 소학교 26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현재는 7개 학교가 개교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희망소학교는 단순히 학교 건립에 드는 자금과 장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대리상들이 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아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펼친다. 방학기간 중에는 우수 학생과 교사를 베이징과 옌타이 공장으로 초청,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는 '두산 희망기행 여름캠프'도 병행하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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