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직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최대석 인수위원이 13일 인수위원직을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인선한 사람이 중도에 낙마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화여대 교수인 최 위원은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대해 자문해왔고, 차기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기 때문에 그의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최 위원이 일신상 이유로 12일 사의를 표명했고 박 당선인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사퇴 이유에 대해) 더 이상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위원의 사퇴 배경이 미스터리로 떠오른 가운데 여러 갈래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노선 갈등설이 있다. 최 위원이 대북 문제에서 '비둘기파'이기 때문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과 맞물려 '매파'와의 갈등 속에서 물러난 것이란 관측이다. 또 사의를 표명하기 직전까지 남북관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실상 해임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는 대북지원 단체 활동 경력과 '친 햇볕정책' 노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신년사 '긍정' 평가 등으로 보수단체로부터 새 정부의 통일정책 설계자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대북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공동대표와 평화나눔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최 위원의 미국 유학 시절 태어난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논란이 됐다는 설도 야권에서 흘러나왔다. 건강 문제로 인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최 위원이 GS그룹 허씨 일가의 사위로서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이나 2010년 GS그룹 주식을 상당량 매도한 것 등이 논란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 위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이다. 또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기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외교통일추진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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