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올스타전을 표방했지만 배구 팬들은 역시 스타들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함성을 보냈다. 특히 문성민(27ㆍ현대캐피탈)의 불꽃 서브에 매료됐다. '캐넌 공격수'문성민은 서브킹 선발 대회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뛰어넘는 시속 122㎞를 찍어 체육관을 들썩이게 했다. 2006-2007시즌 올스타전때 레안드로(삼성화재)가 작성했던 시속 117㎞ 기록을 무려 6시즌 만에 갈아치웠다.
문성민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NH농협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총알 서브를 비롯한 호쾌한 스파이크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레프트 문성민은 2세트가 끝나고 열린 스파이크 서브킹ㆍ퀸 선발 대회에서 캐넌 서브를 꽂아넣어 국내 주포의 자존심을 살렸다. 1차 시기를 실패한 문성민은 마지막 기회에서 강력한 서브를 내리꽂으며 서브킹에 올랐다. 문성민은 또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한 7득점을 올려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겹경사를 누렸다. 올스타전 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24표)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올스타전은 K-스타(남녀부 1ㆍ3ㆍ5위)와 V-스타(남녀부 2ㆍ4ㆍ6위)간 4세트 경기로 진행됐다. 세트당 15점제, 남녀 올스타가 각 2세트씩 경기를 하는 방식. 앞서 열린 올드 보이즈(50대 이상 현역 감독과 배구인)와 영걸스(1, 2년 차 여자 선수)의 이벤트 경기와 달리 메인 경기는 박진감 있게 펼쳐졌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김요한(LIG손해보험)도 팬 서비스를 위해 서브킹 선발 대회에 출전하는 열의를 보였다.
문성민은 공격을 성공한 뒤 민머리인 최태웅(현대캐피탈), 여오현(삼성화재)과 함께 빡빡이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최홍석과 김정환은 최신 유행하는 '강북 스타일' 댄스를 비롯해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용병들도 처음 접하는 올스타전 열기에 힘을 보탰다. 3세트 이후 스타들과 치어리더의 합동 공연에서 용병들은 싸이의 말춤 댄스를 추며 흥을 돋웠다. 경기에서는 K-스타가 53-49로 승리했다.
문성민은 "지난 대회에서는 서브가 모두 실패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훈련한 만큼 기록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그냥 코트에만 넣자고 생각했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며 "다음 올스타전에는 또다시 기록을 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MVP 니콜은 "춤을 추게 해서 정말 무섭고 원망스러웠는데 팬과 선수들 모두 즐기는 무대였던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휘트니가 말춤을 가장 잘 췄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서브퀸은 신인 이소영(GS칼텍스ㆍ84㎞)이 차지했고, 세리머니상은 최홍석과 김혜진(흥국생명)이 각각 수상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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