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감전염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어린이 20명을 포함,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스턴시와 뉴욕주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현지시간) 독감이 유행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CDC는 122개 도시의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전체 사망자 중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돼 유행단계 기준인 7.2%를 넘었다고 밝혔다. CDC는 미국 50개주 중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하와이를 제외한 47개주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어린이 2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성인 사망자도 공식 집계되진 않았지만 지난주까지 미네소타주에서 27명, 펜실베이니아주 22명, 매사추세츠주 18명이 독감 사망자로 보고됐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독감전염이 심각해지자 보스턴시에 이어 뉴욕주가 12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겨울 뉴욕주에서 발생한 독감 환자는 1만9,128명으로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폭증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독감 피해가 극심했던 2009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콜로라도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이번 독감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1, 2주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겨울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알제리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독감 환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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