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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염화수소 가스가 축사 덮쳐…"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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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염화수소 가스가 축사 덮쳐…" 주민들 불안

입력
2013.01.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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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누출 사고가 발생한 경북 상주시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액체상태의 염산이 하천 등으로 직접 누출된 것은 아니지만 공기보다 무거운 염화수소 가스가 안개와 섞여 공장 주변을 자욱하게 뒤덮어 가축이나 농기구, 가재도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13일 대구지방환경청과 웅진 측에 따르면 액체 상태의 염산 자체가 주변 하천이나 농경지 등으로 유출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염산저장탱크에서 밸브 고장으로 액체상태의 염산 200톤 정도가 새 나왔으나 방류벽과 저수조 등에 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청은 12일 오후부터 13일 새벽까지 사고발생지점 반경 300~800m이내 축사와 민가, 식당, 소방파출소 등에 대한 대기 중 염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나 가축, 농작물 등 직접적인 주민 피해도 지금까지 접수된 것은 없다. 하지만 염산이 방류벽 내부에 쌓인 눈과 얼음과 반응해 뿌연 안개 형태로 상당량의 염화수소가 발생, 주변 지역 대기 중으로 퍼진 것이 확인돼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공단 인근 주민 이모(52)씨는 "2년 전인 2010년 10월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사과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손해사정인의 평가가 진행 중으로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런 사고가 또 터졌다"며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고 감독당국의 관리소홀을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공단에서 산 하나 넘어 구미에서 불산누출 사고가 난 지 얼마나 됐다고 배관이 얼어 터져 이런 일이 또 벌어지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공장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김모(57)씨는 "소 260마리를 키우는데, 희뿌연 가스가 축사를 덮쳤다"며 "몇 시간 동안 선풍기 등을 돌려 빼냈지만, 피해가 없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주=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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