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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정에 여성 첫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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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정에 여성 첫 참여

입력
2013.01.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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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정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에 처음으로 여성 진출을 허용했다. 종교 교리에 따른 남녀차별이 유독 심한 사우디에서 국정운영에 여성 참여를 보장한 획기적 변화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11일 슈라위원회 위원 150명 중 20%를 여성에 의무적으로 할당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슈라위원회는 위원들이 법안을 검토하고 건의하는 사우디 국왕의 최고 자문기구로, 위원 임명권은 국왕에게 있다.

이 통신은 처음 임명된 여성 위원 30명은 남성 위원과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고 밝혔다. 압둘라 국왕은 여성 위원 의무 할당을 위해 국내 종교지도자들과 협의한 후 슈라위원회 설립 규정의 2개 조항을 개정했다. 이번 변화는 압둘라 국왕이 2015년 지방선거부터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부여하겠다고 2011년 9월 선포한 이래 진행되고 있는 여성차별 완화조치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해 남녀가 철저히 분리되는 사우디의 상황에서는 여성차별 완화조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실제 이번에 뽑힌 슈라위원회의 여성 위원들은 위원회 내부에서 남성 위원들과 좌석은 물론 출입구까지 엄격하게 분리돼 있다. 이 통신은 "사우디는 최근 남녀공학 대학이 설립됐지만 여전히 여성의 차량운전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압둘라 국왕의 개혁이 극보수의 성직자들 반발때문에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우디에서 여성은 남성 후견인의 동의가 있어야 여행, 유학, 결혼과 이혼 등이 가능하다. 또 관공서 대부분이 남성을 대동하지 않은 여성 출입을 금지한다. 반면 쇼핑몰에서는 남성이 혼자 쇼핑하는 것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남성이 쇼핑몰에 입장하려면 여성을 동반해야 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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