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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 관람료 징수 "돈 아깝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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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 관람료 징수 "돈 아깝지 않아요"

입력
2013.01.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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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 경북 경주 양동마을 주차장. 체감온도가 영하 7, 8도는 될 정도로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 주차장에는 대형 관광버스 3대와 승용차 20여대가 관람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마을이 관람료를 징수한 지 10일째 되는 이날 예상과는 달리 관람료에 큰 불만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김건우(22)씨는 "안동 하회마을과는 달리 산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동마을의 입체적인 풍경이 좋다"며 "관람료 4,000원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양동마을이 관람료 징수에도 불구, 세계문화유산 브랜드 효과를 보고 있으나 인력 충원 등 차원높은 관리가 절실하다.

경주시에 따르면 양동마을 관광객은 지난 한해 동안 45만6,000여명으로 2011년보다 20∼30% 증가했다. 시는 올해부터 마을 유지 보수 등을 위해 관람료를 받고 있다. 어른은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며 경주시민은 무료다.

경주시 문화재과 김상장(52) 역사마을 담당은 "우려했던 관람료 징수 시비가 아직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동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은 추운 날씨에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전남 무안군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철원(58ㆍ자영업)씨는 "초등학생 손주들이 이곳 유물전시관에 전시된 국보와 유물을 둘러본 후 뭔가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서 온 초등학생 20여명은 월성 손씨 종가집인 서백당 마당에서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보물 411호인 무첨당에서도 대구지역 주부들이 성리학자이면서 문신이었던 회재 인언적 선생의 흔적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양동마을 관리사무소에는 10대의 대형 폐쇄회로(CC)TV가 작동, 보물과 중요민속자료를 비추고 있지만 관리는 정직원 3명과 청원경찰 등 7명에 불과, 역부족이었다.

양동마을 이지관(60) 이장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인파가 많이 몰리고 있어 효율적인고 체계적인 마을 관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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