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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후에 성공이… 나도 강사로서 허점투성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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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후에 성공이… 나도 강사로서 허점투성이였죠"

입력
2013.01.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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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강사 김미경(48)씨는 비주류가 아니다. 벌써 오래 전에 주류 중의 주류로 올라섰다. 1회 강연료가 500만원에 육박하고, 그런 강연이 많을 때에는 한 달에 50건에 이른다. 스피치 학원 CEO이고,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면서 케이블TV에서 그의 이름을 딴 쇼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그를 만난 것은 자신이 비주류로 출발해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었던 꿈을 이룬 독특한'성공신화'의 주인공이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비주류 인생들의 꿈을 이뤄주는 전도사로 맹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 tvN의 '김미경쇼' 첫방송을 하루 앞둔 11일 그가 운영하는 역삼동 아트스피치&커뮤니케이션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에게는 강사로서 치명적이라고 할 약점이 허다하다. 전공은 작곡(연세대 음대)이고 별도로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될 만큼 파고들어 공부한 적도 없다. 발음이 불확실하고, 충청도 사투리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온다. 그렇다고 강의 기술을 별도로 배운 적도 없다. 오로지 부단한 자기계발로 한계를 넘어서고 그렇게 실전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자기계발'이론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전공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돼요? 그 사람의 콘텐츠가 중요한 거죠. 할 말이 없어서 강의를 못하는 거지, 발음이 나빠서 못하는 건 아니거든요. 내 강의 주제가 어림잡아 150개가 넘어요. 사투리요? 그게 내 매력인데 왜 고쳐.(웃음)"

김씨는 대학 졸업후 피아노 학원을 차렸다. 2년 정도 운영했는데 특유의 언변으로 엄마들과 친해지며 동네 아이들을 다 끌어 모았다고 한다. 자신의 입담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서른을 앞둔 어느 날, 돈벌이가 쏠쏠했던 학원을 과감히 접고 새 길을 찾았다. "사람들을 끌어들여 돈 버는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마 보험 설계사를 했어도 여왕이 됐을 거고, 다단계 판매를 했어도 잘 했을 거예요.(웃음)"

특유의 친화력에 사람 마음을 잘 읽으니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무명의 강사가 설 자리는 좁았다. "부르는 데는 어디든 다 갔어요. 강의는 하면서 늘었죠. 타고난 것도 있고. 우리 엄마가 양장점을 50년 동안 했는데 진짜 잘했어요. 말도 재미있게 하고." 전자제품 대리점을 했던 아버지는 재고를 떠안아 한방에 TV 대여섯 대씩을 쌓아 놓을 정도로 사업수완이 없었지만, 대신 엄마는 달랐다. 그런 엄마를 꼭 닮았다. 엄마는 요즘도 그의 강연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그는 "누구에게나 무명인 때가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한 신문사 성희롱 예방교육 강의 동영상 한 토막이 인터넷에서 퍼졌는데, 우연히 방송사 PD가 이를 보고 짧게 인터뷰 요청을 하더라고요. 또 그렇게 나간 인터뷰를 유심히 본 MBC 간부가 2006년 아침방송 '기분좋은날'에 출연해달라고 했죠."

방송에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자 출판사에서는 책을 내자고 제안을 해왔다. 지난해 가을 출간한 은 15만부가 나갔고 최근 낸 도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혜민스님의 을 바짝 추격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은 사실 우리 애들을 가르치려고 쓴 거에요. 우리 세대만 해도 하고 싶은 게 명확하고 꿈이 컸는데, 요즘 애들은 나약하고 자꾸 위로만을 바라고 있어요. 그게 싫어요. 그들에게 자기 꿈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꿈이 만 명의 꿈을 깨울 수 있도록 가치 있게 살라고 말하죠."

12일엔 케이블TV(tvN, 온스타일, 스토리온, 올리브, XTM)를 통해 '김미경쇼'가 첫방송을 탔다. 드림워커, 즉 꿈을 실현한 사람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김씨가 게스트의 성공비결을 정리해 강의하는 신개념 토크쇼인데 첫회 시청률은 1.7%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요즘 힘들어하는 20, 30대 젊은이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모든 성공에는 좌절이 반씩 섞여 있습니다. 자기부터 용서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라도 시작한 지 10년도 안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잘하겠어요, 못하는 게 당연하지. 남들은 내가 독설을 한다고 하는데, 스스로에게 먼저 해봤던 말들이에요. 나를 야단쳐봐서 효과 있는 것만 하는 거죠. 호되게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기다려 주세요. 다만 그냥 넋 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노력해야죠. 그러면 꿈의 실체가 보일 겁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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