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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787 잇단 안전사고 전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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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787 잇단 안전사고 전면조사

입력
2013.01.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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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주력기인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잇따라 안전사고를 일으키자 미국 당국이 전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연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보잉787의 디자인, 제작 및 조립을 포함한 포괄적인 조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는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 마이클 후에르타 FAA청장, 레이 코너 보잉 상업기 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뉴욕타임스는 "FAA가 이미 운항 허가를 내준 기종의 안전도를 조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보잉 측은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보잉787의 신뢰도와 성능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이날 보잉787 2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이륙한 마쓰야마(松山)행 항공기는 운항 중 조종석 앞유리에 균열이 생겼다. 승객 237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했던 이 항공기는 무사히 착륙했지만 회항은 취소됐다. 도쿄-미야자키(宮崎) 왕복 항공기에서는 발전기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발견돼 운항이 지연됐다. 일본 항공사가 운항하는 보잉 787기에 사고가 난 것은 7일 일본항공(JAL) 소속 항공기가 미국 보스턴에 착륙한 뒤 보조전력 계통의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건에 이른다.

BBC방송은 지난해에도 미국 유나이티드에어라인과 카타르항공이 보유한 보잉787기가 전기계통 고장으로 긴급 착륙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 기종이 2010년 시험비행 도중 전기계통의 화재로 긴급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보잉787은 보잉사가 2003년부터 '꿈의 여객기(드림라이너)'로 야심차게 개발해 재작년 10월부터 취항했다. 민간 여객기로는 최초로 기체 대부분에 알루미늄 대신 탄소섬유 복합재를 사용, 제작 과정을 단순화하고 연료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사고로 기체 결함을 의심받으면서 판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보잉787은 지금까지 50대가 팔렸고 예약 주문량은 800여대다. 국내에는 2016년부터 10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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