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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車車'… 디트로이트가 1년에 한번씩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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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車車'… 디트로이트가 1년에 한번씩 들썩인다

입력
2013.01.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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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북부에 위치한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매년 이 맘 때면 이 도시는 들썩거린다. 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이자, 전 세계 모터쇼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때문이다. 올해도 14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이 도시는 벌써부터 전 세계 자동차관계자들과 관광객, 취재진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비행기 등 교통편은 이미 오래 전 매진상태. 평소 100달러 안팎의 중저가 호텔조차 400~500달러까지 뛰는데, 모터쇼가 임박하면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관예정인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1년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항공티켓도, 호텔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다. 제네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메이커의 주력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미 자동차산업의 쇠락과 함께 이 도시도 내리막길을 걸었고, 영화 의 배경이 될 만큼 범죄율도 높아졌다. 미국 금융위기를 거치고, 자동차회사들이 구제금융으로 연명하는 상황이 되면서 디트로이트의 몰락은 가속화됐다.

그래도 1년에 딱 한번, 모터쇼가 열리는 기간만큼은 화려했던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다. 모터쇼 개최로 생기는 부가가치는 5년간 무려 17억5,000만 달러. 모터쇼가 이 도시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모터쇼는 보통 '컨벤션의 꽃'이라 불린다. 다른 산업전시회에 비해 가장 화려하고,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누구나 관심이 있는 자동차를, 그것도 대량생산 차량 뿐 아니라 스포츠카나 컨셉카까지 전시되기 때문에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 모은다. 숙박 음식 항공 여행 쇼핑 등 전후방 연관효과도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에서는 매년 수 백 개의 크고 작은 모터쇼가 열린다. 그 중에서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스위스 제네바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세계 5대 모터쇼라 일컫는다.

파리는 모터쇼의 발상지이다. 1897년 독일 베를린의 브리스톨 호텔에 자동차 8대를 전시한 것을 본 따 이듬해 프랑스에서 자동차 클럽 회원들이 모여 전시행사를 가졌는데, 이후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오늘날 파리모터쇼가 됐다. 최근 르노, 푸조ㆍ시트로앵 등 프랑스 브랜드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위축되긴 했지만 패션의 본고장답게'자동차의 디자인과 스타일' 이라는 컨셉트를 잘 보여주고 있고, 그만큼 관람객의 행렬은 끊이질 않는다.

제네바는 세계 친환경자동차 메카로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5대 모터쇼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특정 국가나 특정 메이커에 쏠리지 않는 객관성과 중립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9월에 개막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강국에서 열리는 모터쇼 답게 명실 공히 세계 최대 모터쇼로 불린다. 모터쇼가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연합의 경제ㆍ금융 중심지로 모터쇼뿐만 아니라 수많은 산업전시회들이 열려 '컨벤션의 도시'로 도 불린다.

아직 5대 모터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베이징 모터쇼나 상하이 모터쇼가 머지 않아 5대 모터쇼의 한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열린 도쿄 모터쇼에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참가하지 않은 반면, 앞서 4월에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를 비롯해 부품회사 등 2,000개 넘는 회사가 참가해 좋은 대조를 이뤘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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