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경쟁에서 승리했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11일 이사회를 마친 뒤 "수원-KT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KT의 지속적인 구단 운영 능력과 프로야구가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부분 등에서 조금 더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가가 KT가 앞선다는 것은 이사회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인가.
"신규회원 가입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심의하고 총회에서 최종 승인한다. 이사회는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하고 이를 그대로 총회에 승인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어떤 면에서 KT가 더 높게 나왔나.
"10일 평가위원 22명의 개인별 채점 결과에서 KT에 좋은 점수를 준 위원이 더 많았다. 이 결과를 총회에 보고하기로 한 것이다."
-총회 일정은 어떻게 되나.
"가능한 한 다음주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
-사실상 KT가 선정됐다고 봐도 되나.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다. KT에 우세하게 나온 평가 결과를 그대로 총회에 올리겠다는 뜻이다. 신규회원 가입은 총회가 승인하는 부분이다. 이사회는 심의기구일 뿐이다.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정에서 경쟁이 심했던 만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평가위원회의 평가 과정을 더 넣었을 뿐이다. 평가위의 심의 결과를 두고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총회에 올리겠다."
-총점은 공개하지 않나.
"탈락하는 쪽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야구발전기금 액수에 관심이 쏠리는데.
"KT의 야구발전기금은 200억원이었다. 탈락하는 쪽은 공개를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소수 의견도 있었나.
"평가 결과를 그대로 존중해서 올리기로 했기에 다른 의견 없었다."
-평가 결과에서 차이가 작으면 발표를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확실한 차이가 났나.
"그것까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냥 KT가 우세하게 나왔다는 것만 말하겠다."
-세부항목 중 KT가 우세한 부분만 공개한다면.
"KT의 지속적인 구단 운영 능력과 프로야구가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부분 등에서 조금 더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과 지자체에 결과를 통보하는가.
"아직 총회 과정이 남아 있다. 총회가 끝나야 승인이다."
-평가위원의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
"10일 평가는 공정성이 핵심이라 이를 지킬 위원장을 모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제46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종구 씨를 모셨다. 위원장은 평가하지 않고 진행만 했다. 원래 평가위원은 23명이었으나 한 분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스포츠 학계, 야구인, 미디어, 각종 서류를 체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법조게, 회계전문가, 팬, 선수 등을 총망라하려 했다. 지연이나 학연이 얽힌 이는 제외하고, KT와 부영, 경기도, 수원, 전북 쪽의 기피 인물을 미리 통보 받았다. 1주일 전부터 잠정적으로 후보 정해서 미리 연락했다. 확정하고 나서 프레젠테이션 전날 저녁에 장소를 통보했다."
-비공개로 하다 보니 투명성에는 의문이 있는데, 세부 항목의 점수를 공개할 생각은 없나.
"비공개로 할 수밖에 없었다. 공개되는 순간 위원들에게 정치적인 외압이나 로비 등이 들어갈 위험성이 있었다. 점수를 공개하는 것은 탈락한 쪽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공정성 이야기가 나오지만, 원래 신규회원 가입은 총회에서 결정하면 끝나는 일이다. 다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평가위원회라는 제도를 마련해 어디가 더 신규 회원으로 합당한지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 것이다. 항목별 점수의 공개 여부는 공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점수 공개가 어렵다면 평가 항목은 공개할 수 있나.
"공개할 수 있다. 어디에서 어느 쪽이 앞섰는지 정도도 우리가 분석해서 공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하는 추세다.
"공개할지를 두고 내부에서 의견을 나눴다. 처음 시행하는 일이다 보니 보안 유지에 더 신경썼다. 오히려 공개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양쪽에서 좋은 안을 많이 내놓았는데, 그 공약을 지키도록 부담을 주는 차원에서도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하는 것이 좋았을 수도 있다. 회원 가입이 승인되는 쪽에 한해서 제출한 자료와 프레젠테이션 내용 등은 공개할 생각이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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