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한약재인 향약(鄕藥) 600여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하는 한약재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 채취 가능한 한약재만을 테마로 하는 전문전시관은 처음이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1일 연구원 내 한의기술표준센터 1층에 270여㎡ 규모의 향약표본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은 한약개론, 향약 테마관, 한의재 감별 체험코너, 상영관 등으로 꾸며졌다. 한약개론은 한약의 개념과 우리나라 한약 활용의 역사, 한약 이론, 허준과 동의보감 등을 소개하는 코너다. 향약 테마관에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식물성 약재와 동물성 약재, 광물성 약재 등 6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입구에는 터치스크린과 함께 소나무가 서 있는데, 스크린으로 소나무와 관련된 약용부위를 살펴보고 동의보감에 기재된 효능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한약재 감별체험 코너에서는 디지털 현미경과 확대경을 이용해 국산 및 수입산 한약재 실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상영관에서는 전통의약 전래설화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연구원은 또 ‘한의본초 활용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약용식물 압착표본 등 6,000여점을 수집, 국제식물표본관 목록 등재를 목표로 표본수장고 시설을 준비중이다. 최승훈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한약재만을 전문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시관”이라며 “전국에 산재한 한약자원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보존·활용·홍보할 수 있는 장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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