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때만 반짝관심… 찔끔 개선턱없이 부족한 인력·격무 정부도 지자체도 예산지원 인색고위험에 늘 노출돼 있지만 소방병원 하나 없는게 현실그럼에도 "복 받은 직업"돈 받으며 이웃 돕고 생명 살려 "우리가 수호신" 무한한 자부심92년 한가족 전원구조 못잊어 어린 생명 못구했을 땐 너무 참담"황당한 신고 자제를"생활민원 처리 출동 부지기수 진짜 위급상황 대처 못할수도
소방관 경력 30년의 이인창(55)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장은 지난해 말 지인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줄지어 받았다. 소방관들의 분투를 소재로 한 영화 '타워'와 '반창꼬' 덕이었다. "소방관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수호신이다, 감동했다는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회사원, 대학생인 두 아들도 여자친구랑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고 하더군요." 그는 아내와 영화를 보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문구류 창고 화재 현장에서 일산소방서 김형성(43) 소방장이 화재 진압 도중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 단장도 특수구조대를 이끌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비극을 막지 못했다. 후배 소방관 2명을 가까스로 대피시킨 뒤 무너진 건물 더미에 묻히고만 김 소방장의 사연은, 영화 '타워'에서 사지에 홀로 남기로 결심한 소방대장(설경구)이 신참 소방관(도지한)의 등을 떠밀며 건넨 감동적인 대사를 떠올리게 했다. "너를 살리려는 게 아니야. 네가 앞으로 살릴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야."
같은 소방서 소속 의무소방대원 김상민(22) 일방이 2주 전 화재 현장에서 추락해 사경을 헤매다 숨진 지 이틀 만에 전해진 비보였다. 지난해에만 3명의 소방관을 잃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각 분야 책임자들로 TF팀을 꾸려 총체적인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조 분야 책임자로 TF팀에 합류한 이 단장을 지난 8일 경기 수원시 권선동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만났다. 사흘째 집에 가지 못하고 하루 2,3시간 쪽잠으로 버티고 있다는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피곤을 느낄 겨를이 없지요. 깜박 잠이 들었다가도 놀라 깹니다. 더 많은 생명을 살려야 할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죠."
-경기 지역에서 소방관 순직 사고가 유독 많은데.
지난 5년간 순직한 소방관 36명 가운데, 12명이 경기본부 소속이다. 경기도는 지역이 넓고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 건물과 마트 등 대형 매장, 위험물질이 비축된 공장과 물류 창고도 많다. 사고가 나면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각 지역의 화재, 구조, 구급 출동 건수를 보면, 경기 지역이 전체의 20% 안팎을 차지한다. 재난사고 5건 중 1건이 경기도에서 일어나는 셈이다.
-소방 인력난도 그만큼 심각할 듯한데.
그렇다. 우리나라의 소방관 1명 당 주민 수는 1,208명으로, 미국(1,075명) 프랑스(1,029명), 일본(820명), 홍콩(816명)에 비해 훨씬 많다. 특히 경기도는 2,004명으로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이나 된다. 사고는 많고 소방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위기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게 구조적인 문제이고, 열악한 환경 탓이라고 돌릴 수는 없다. TF팀에서 소방, 구조, 구급 등 분야별로 장비와 인력 배치, 조직 운영 시스템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고 있다. 경기본부나 각 소방서 차원에서 고칠 것은 고치고, 법ㆍ제도의 정비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사안은 정부와 경기도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우선 화재 진압 현장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수대응단의 역할은 뭔가.
소방관의 업무는 크게 화재 진압, 구조, 구급으로 나뉜다. 2011년 11월 발족한 특수대응단은 구조 부문의 최정예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11명씩 특수구조대 2개대, 조종사ㆍ정비사 20명과 소방헬기 3대가 속한 항공1ㆍ2팀이 주축이고, 생활안전팀(3명)은 벌집 제거나 동물 구조 등 비응급 민원 처리를 지원한다. 특수구조대와 항공팀은 평소에는 산악사고 구조 등을 주로 하다 광역1호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 투입된다. 광역1호는 인접 소방서 4곳, 2호는 10곳 이상, 3호는 본부 산하 전 소방서가 출동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일산 사고 땐 광역 3호가 발령돼 비번인 대원까지 포함해 전원 출동했다.
-일산 사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어떤 상황이었나.
공장이나 물류창고 대형 화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샌드위치 패널이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판 안에 넣는 스티로폼이나 우레탄은 불이 붙으면 급격히 연소되고 심한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당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불이 건축물 전체를 뒤덮은 최성기(最盛期)인데다 농연(濃煙ㆍ짙은 연기)이 심해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다.
-소방 대원들이 건물 안에 무리하게 진입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건물 안에 잉크 등 위험물질이 있는 걸 파악하지 못한 채 진입한 것은 문제다. 화재 진압에서는 초동 지휘가 정말 중요하다. 요구조자(사람)가 있는지, 위험물질 또는 건물 붕괴 위험은 없는지 등을 정확히 판단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과거에는 소방서에서 관내 건축물들을 대상으로 소방검사를 실시했는데, 비리 근절 및 규제 완화 차원에서 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사전 정보를 얻을 길이 차단됐다. 게다가 건물주나 목격자들이 요구조자나 위험물질 유무 등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현장 판단력을 높일 방안은 뭔가.
사고 유형별로 마련해놓은 매뉴얼과 건물 준공 때 실시하는 소방검사에서 확보한 기초정보를 토대로 가상훈련, 도상훈련을 꾸준히 실시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 다녀온 뒤 그날의 작전을 되짚어 보는 분석검토회의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소방관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한 뒤 화재 진압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한 소방관은 재작년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자신의 안전을 먼저 확보한다면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이들의 안전은 더욱 멀어진다"고 썼다. 그의 지적처럼 안전을 자꾸 강조하다 보면 몸을 사리게 될 수도 있지 않나.
어려운 문제다. 상황에 맞게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을 해야 할 현장 지휘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인명 구조를 위해서라면 위험을 무릅써야겠지만, 일산 사고의 경우처럼 잘못된 정보에 휩쓸려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순직 사고를 계기로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 개선 문제도 다시 이슈화했다. 소방관들이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려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평균 수명이다. 2001년 기준 소방관의 평균 수명은 58.8세로, 한국인 평균(76.5세)에 크게 못 미친다. 24시간 맞교대가 2008년 이후 3교대(1월 현재 실시율 95.2%)로 바뀌었다지만, 현재는 3개조 3교대의 기형적인 체제다. 경찰처럼 4개조 3교대 근무를 100% 실현하려면 2만4,000명 가량을 더 충원해야 한다.
한해 평균 6명 이상이 순직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할 정도로 고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소방병원 하나 없다. 생명수당이나 다름없는 위험수당은 월 5만원, 화재진압수당과 구조구급수당도 출동횟수에 관계없이 각각 월 8만원, 10만원뿐이다. 3D 직종에 가깝다 보니 직무만족도가 높을 리 없고, 5명 중 1명이 5년 안에 그만둘 정도로 이직률도 높다.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한다. 문제는 재정이다. 현재 소방업무는 광역자치단체 소관으로 돼 있어, 2011년 기준 총 소방예산 2조6,069억원 가운데 국고 지원액은 1.8%인 473억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업무 소관을 따져 지원을 외면하고 광역자치단체는 넉넉지 못한 재정 형편과 형평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소방관들은 "우리가 얼마나 더 죽어야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까"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소방관 순직 사고가 잇따르면서 그나마 반짝 관심이라도 받아 시간외 수당 현실화 등 부분적인 개선이 이뤄진 것에 빗댄 한탄이다.
-소방공무원을 경찰처럼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소방관들은 국가직 전환에 찬성하는 쪽이 더 많지만, 당장은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신 전체 예산의 40% 정도만 국고 지원이 이뤄져도 소방서비스의 질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소방업무가 법률상 지방사무로 돼 있지만, 지방과 중앙정부의 협력업무이자 공동업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2개 소방 관련법에 규정된 155개 사무를 살펴보면, 75% 가량이 국가사무 혹은 지방과 국가 공동사무에 해당한다. 태풍, 집중호우, 폭설 등 자연재난이 대표적인 예다. 구조 업무만 보더라도 경기 지역 소방관들이 경기도민만 구조하는 건 아니지 않나. 최근 소방재정의 확충 방안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쓰면서 지방교육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처럼 소방특별교부금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또 수익자ㆍ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기존 전력산업기반기금이나 가스안전관리부담금, 화재보험사업자 출연금 등에서 일정 부분을 소방재원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타까운 죽음에서 시작해 해결 난망인 재정 문제까지, 어둡고 불편하고 딱딱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 단장은 "소방관은 복 받은 직업"이란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좋은 일 하고 싶어도 돈 없고 능력 없으면 남 돕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우리는 돈 받아가며 이웃을 돕고 생명을 살린다. 이 멋진 일에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천생 소방관'인 그이지만, 운명을 만나기까지 꽤 먼 길을 돌았다. 상고를 나와 해병대?다녀온 뒤 무술 특채로 경찰관이 됐지만 시골 지서에서 갑갑증만 앓다 6개월 만에 때려치웠다. 철도 공무원도 잠시 했고, 삼성전자 등 공장도 여러 곳 거쳤다. "1983년 친구 권유로 소방관 시험을 봤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나만 붙었다. 화재 진압만 하던 시절이라 '불 안 나면 만고 편하다'는 말에도 솔깃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기에 더 끌렸다." 소방서에 구조 업무가 더해진 것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서다. 그는 88년 1월 발족한 수원소방서 119구조대에 발탁된 뒤 줄곧 구조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요즘도 소방관 하면 화재 진압을 먼저 떠올리는데, 구조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해병대 출신에 체력 좋고 몸도 날렵해 초창기부터 인정을 받았다. 지금은 소방기술경연대회로 이름이 바뀐 '소방왕 선발대회'에 6년 연속 단체전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런 나를 눈 여겨 본 분들이 구조대가 새로 생겨 능력 있는 사람을 뽑는다니 해보라고 권했다. 소방관의 제1 임무는 인명 구조다. 화재만이 아니라 교통사고, 붕괴ㆍ매몰 사고 등 다양한 재난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조 현장은.
아파트 같은 데서 불이 나면 농연이 계단 등 통로를 타고 전층으로 번지기 때문에 무작정 움직였다가는 질식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불이 나면 놀라서 뛰쳐나온다. 92년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농연에 질식해 계단에 쓰러져 있던 여섯 살, 여덟 살 자녀와 부부 일가족을 구조한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아이들이 우리 아들들 또래였고, 무엇보다 한 가족을 모두 살렸다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반대로 가장 안타까웠던 사고 현장은.
미국의 소방관이 쓴 '어느 소방관의 기도'에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게 하시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어린 생명을 구하지 못했을 때 그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소방관이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91년 구조대장 시절 5층짜리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났는데, 어머니 두 분이 아이들이 저 안에 갇혀 있다며 울부짖었다. 계단으로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맨몸으로 순식간에 베란다를 타고 올라갔다. 서너 살짜리 아이 둘을 구조해 간신히 빠져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99년 유치원생 19명이 숨진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참사 때는 경기본부 전 소방서가 출동했는데, 그 처참했던 현장도 잊을 수가 없다.
-소방관들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다고 들었다.
워낙 참혹한 광경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PTSD란 말도 몰랐던 시절엔 그저 독하게 마음 먹고 버텼지만, 요즘 직원들은 감성적이어서 더 힘들어한다. 소방서에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가 상주한다는 선진국에는 비할 수 없지만, 소방서별로 전문병원과 MOU를 맺고 치료를 한다. 지난해 부천, 하남소방서 2곳에 명상 프로그램 등을 갖춘 치료실을 시범 운영했는데,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경기본부 산하 전 소방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템플스테이나 휴양림 힐링 캠프 등도 마련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위험한 사고 현장에 진입할 때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나.
현장에 가면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내가 수호신이 될 수 있다, 되어야 한다는 생각, 사명감이자 영웅심일 수도 있는 그런 감정이 자연스레 솟는다. 그게 소방관이다. 그렇다고 전혀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한번은 맨홀을 통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으로 진입하다 열기가 너무 심해 급히 빠져 나왔는데 바로 불기둥이 치솟았다. 0.1초만 늦었어도 순식간에 소사했을 거다. 위험을 느낄 땐 그때 일이 떠오르며 공포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사명감을 되새기고, 동료를 믿고, 그렇게 이겨내는 거다.
-생사의 경계에서 늘 함께하려면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같은 팀원들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때문에 그냥 가족 같다. 서로 챙겨주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강할 수밖에 없다. 운동경기나 야유회 등 단합대회도 자주 갖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말도 험해지고 욕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생길 수 있지만 소주 한잔 하면서 티격태격하다 보면 금세 풀어진다. 가끔은 계급장 떼고 반말 하는 '야자 타임'으로 속을 풀어주기도 한다.
-요즘 119가 생활민원처리센터처럼 인식돼 황당한 신고도 많을 텐데.
저수지에 차가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크레인으로 차를 끌어냈더니 안에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잠수부를 동원해 밤새워 수색작업을 벌였는데, 차적 조회를 해보니 주인은 집에 가서 쿨쿨 자고 있었다. 본인은 차를 버려두고 갔는데, 지나던 사람이 보고 신고한 거였다. 고삐 풀린 송아지가 주택가 골목을 휩쓸고 다니는 肉?구조대원 11명이 두 세 시간을 쫓아다니다 결국 마취 총을 쏴 잡은 적도 있다. 한번은 상황실장 당직을 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전화를 해 '119구급대가 우리 아기를 병원으로 이송해주지 않았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펄펄 뛰었다. 알고 보니 그 아기는 교통사고를 당한 강아지였다. 물탱크가 샌다, 보일러가 터졌다, 문이 잠겼다, 전기가 나갔다 등 별의별 신고가 다 들어온다.
-소방관들에게 슈퍼맨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맞다. 할 수만 있다면 슈퍼맨이 돼 그 모든 민원을 다 뚝딱 해결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당사자가 정말 절박한 상황일 땐 일단 도와주고 다음부터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다. 그만큼 우리 소방관들을 믿고 가깝게 느낀다는 것이니 고맙기도 하다. 다만 생활민원에 매달리다 보면 구조ㆍ구급대가 진짜 필요한 응급 상황에 출동할 수가 없게 되니, 자잘한 일들까지 119에 신고하는 일은 삼가 주셨으면 한다.
이희정 선임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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