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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서울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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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서울 왔어요"

입력
2013.01.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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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찾겠다며 무작정 태평양을 건너온 청년이 있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김윤기(24)씨는 9일(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자신의 간절한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먼저 올리고, 17일간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어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영문과 한글로 '17 Days To Find My Mother'(보고 싶은 엄마를 찾습니다)란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2만7,000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동영상은 13분29초 분량으로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됐다. 1989년 8월 21일생인 김씨는 영상에서 "어머니가 임신한 상태에서 아버지와 이혼했기 때문에 나는 당시의 상황을 모르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다"며 "어머니는 친할머니에게 나를 맡기고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열 살 때까지 한국에서 자랐고, 할머니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소개했다.

시애틀에 도착한 그는 새어머니를 만났다. 다른 가족과 살아가느라 중학교를 5번 옮기고, 고등학교도 3, 4번 옮기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힘든 것은 너무도 보고 싶은 어머니가 곁에 안 계시다는 겁니다." 김씨는 "이제 어머니를 찾겠다는 희망을 품고 한국에 가지만 나의 바람은 방송이나 언론사를 통해 내 이야기가 전달돼 반드시 어머니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이름은 김향재씨로 59년생이고, 외삼촌 김회재씨는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모는 김명재씨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만날지도 모를 어머니를 향해 그는 "정말 엄마를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잘 계신지 살아 계신지 궁금하다"며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어떤지,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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