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눈물(SBS 밤 11.05)
지난해에도 학교 폭력으로 인한 피해학생의 자살이 잇따랐다. 정부의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학생 10명 중 1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이제 학교 폭력은 어쩌다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아니라 교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벌어지는 사회문제가 됐다. SBS는 '학교의 눈물'은 13, 20, 27일 3회에 걸쳐 학교 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한다.
1부 '일진과 빵셔틀'은 학교 폭력 현장에 대한 적나라한 보고서다. 취재 중 만난 피해자들은 장기간 학교 폭력과 사후 처리과정에 대한 분노로 우울증, 대인기피, 학업 중단과 같은 고통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피해 자녀의 가족들 역시 정신적 경제적 문제로 더 큰 절망에 맞닥뜨렸다.
교내 학교폭력자치위원회나 경찰을 거쳐 처벌을 받는 가해소년들 역시 위험하다. 처벌을 받고도 아무런 반성 없이 사회로 복귀하는가 하면, 반성을 했지만 범죄자라는 사회적 낙인찍히고 학교에서 추방당해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왜 이처럼 위기의 끝자락까지 내몰렸을까.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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