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8월, 14세 소년 이창호가 프로 입문 3년 만에 제8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 세계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21년 동안 무려 138개 국내외 기전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강자로 군림한 그는 2010년 3월 국수위를 잃으며 무관으로 전락했다.
새해에 이창호가 자신의 등용문인 KBS바둑왕전에서 강자들을 잇달아 꺾고 최종 결승에 진출,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창호는 7일 KBS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1기 KBS바둑왕전 승자조 결승에서 강적 박정환을 꺾고 최종 결승에 선착했다. 이창호가 박정환에게 승리를 거둔 건 2011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번 승리로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박정환과 전적도 5승8패로 약간 좁혔다.
이번 대회서 본선시드를 받아 1회전부터 출전한 이창호는 강승민, 김승준, 목진석, 이세돌, 박정환을 연파했다. 이창호는 앞으로 나현, 이세돌, 박정환 등 패자조로 밀려난 선수 가운데 한 명과 최종 결승 3번기를 벌여 타이틀을 다툰다.
이창호는 KBS바둑왕전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고 그 동안 무려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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