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이 허술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학 등 교육기관의 빈 사무실만 골라 털어온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 대학과 교육청 등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손모(57)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S대, K대, H대 및 경기도 P대 등 대학 12곳과 서울 D교육지청 등 서울ㆍ경기 일대 교육청 6곳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 3,60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손씨는 대학, 교육청 등에 점심시간 동안 출입문이 열려있는 빈 연구실이나 사무실이 많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손씨는 경비원 등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범행시 정장을 차려 입고 업무차 방문한 것처럼 꾸몄다.
절도 등 전과 11범인 손씨는 2004년에는 충남지역, 2008년에는 서울시내 대학을 돌며 여성이 주로 근무하는 연구실을 터는 등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구속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의 주요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교육기관이 이처럼 손쉽게 털려서 놀랐다. 보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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