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여타 지역이 차별화된, 13~16세기의 이른바 '서양의 발흥'은 왜 일어났는지를 파고든다. 군사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근대적 형태의 자본 축적, 독점, 신식민주의, 세계적 노동 착취의 문제는 서유럽서 처음 발생한 자본주의 과정 속에서 발생했다. 13세기 이래 세계의 아주 작은 지역에 살던 소수가 타 지역의 노동과 천연 자원을 통해 얻은 열매를 독점한 이유를 두고 여타 학설과 비교한다.
세계의 불평등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돼야 할 현재, 경제사를 일신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1980년대 국내 학계를 달구었던 자본주의 이행 논쟁의 최신 버전인 셈이다. 비교사회학과 역사사회학이라는 새 분석 도구를 동원한 책은, 111쪽에 달하는 방대한 주석을 달았다. 김병순 옮김. 글항아리ㆍ384쪽ㆍ2만원.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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